현대그룹株, ‘佛 자금 논란’ 등 현대건설 인수 진통 약세

2010-11-22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현대건설 채권단이 현대그룹과 양해각서 체결 시기를 3일 늦추는 방안을 검토 중인 가운데 시장에서는 현대그룹 인수자금 동원과정에 대한 의혹으로 현대그룹 관련주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현대엘레비이터만이 2대 주주의 매집 소식이 시장에 전해지면서 전 거래일대비 4.31% 상승했을 뿐 현대증권은 1.16% 하락한 1만2750원으로 시장을 마감했다. 이번 의혹의 중심에 있는 현대상선 역시 3.90% 급락한 3만5700원을 기록했다.

지난 19일 현대증권 노조는 보도자료를 통해 현대그룹의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한 프랑스의 나티시스 은행을 통한 자금의 성격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적이 있다.

현대증권노조는 현대상선 프랑스 법인의 총 자산이 33억원에 불구한데 비해 1조2000억이란 예치금 규모가 상대적으로 괴리감이 커서 이는 적합한 투자자금이 아닌 외국계 투기자본 세력에 의한 자금흐름이라고 주장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이런 주장들이 제기되자 정책금융공사와 우리은행 등 다른 채권단들이 현대그룹의 자금문제를 검증할 시간을 갖자고 외환은행에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채권단은 이번 연기에 관해 자금문제 검증 때문이 아니라 실무적인 협상 과정에서 MOU체결 시기가 연기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어 채권단 내부에서도 이번 MOU 연기에 대해 다른 시각을 지니고 있었다.

한편 이 같은 논란에 대해 현대그룹은 “현대건설 인수과정에서 발생한 자금은 정당하고 적법한 자금으로 동원됐으며 이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주식 매매 계약서(SPA)사인 이후에 밝힐 것”이라고 말하면서 자금동원 의혹에 대해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