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전문기업 ‘인성정보’, 원격의료 시장 강자로 ‘우뚝’

社, 美 보훈부 프로젝트에 선정…향후 5년간 최대 600억 매출 발생 전망

2018-09-21     이종무 기자
[매일일보 이종무 기자] IT인프라와 솔루션을 제공하고 ‘U-헬스’ 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 ‘인성정보[033230]’가 원격의료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해당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주목 받고 있다.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성정보는 회사의 원격의료기기 ‘게이트웨이(하이케어 허브)’ 8000대를 내달까지 미국 보훈부(VA) ‘홈 원격진료’ 프로젝트를 통해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인성정보가 향후 미국 보험사 등 민간기업과 의료기관에 추가 수주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인성정부의 원격의료기기 제품이 VA에 납품되면서 향후 5년간 500~600억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며 “진입이 까다로운 VA와의 공급 계약 체결에 따라 향후 민영 보험업체 등 민간기업과의 계약에도 중요한 지렛대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VA의 홈 원격진료 프로젝트는 미 퇴역 군인의 건강을 집에서 관리하도록 돕는 사업으로 올 초 VA가 향후 5년간 10억달러(한화 약 1조1330억원) 규모의 원격의료 사업으로 발주했다.의료기기 최대 시장인 미국이 원격의료 도입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것도 호재로 분석된다.업계에 따르면 세계 원격의료 시장은 2015년 현재 20조원 가량으로 연평균 14%씩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오는 2021년에는 시장 규모가 412억달러, 46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의료비용이 비싸고 환자 수요 대비 의사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미국의 원격진료 수요가 높아 미국이 가장 빠르게 원격의료 시장이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실제 미국은 트럼프 정부가 최근 보험재정 부담을 덜기 위해 원격의료에 우호적인 예산을 확대하고 있고 현재 미국 51개 주(州) 가운데 31곳이 원격의료 서비스 급여 법안을 허용했다.또 다른 투자업계 관계자는 “2014년 ‘오바마케어’가 실시된 뒤 종업원 50명 이상의 회사는 무조건 직원에게 의료보험을 제공하게 했다”며 “이에 비용 절감을 위한 고용주들의 원격의료 선호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우리나라에서의 상황도 미국 시장 진출 확대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보건복지부가 2010년부터 국회에 의사와 환자 간 원격의료를 허용하는 ‘의료법’ 개정안을 제출했지만 의료계 등의 반대로 통과되지 못했다. 원격의료 시장이 막혀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현 정부 초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도 의료계 등에서 반대하는 원격의료를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향후 5년간 국내 원격의료 시장은 답보 상태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 7월 현재 국내 원격의료기기 허가를 받은 제품은 24개에 이르지만 현행 의료법에 막혀 환자 진료를 위해 상용화된 제품은 없다.투자업계 관계자는 “이오 같은 상황에서 미국에서 원격의료 시장이 본격화됨에 따라 인성정보의 추가 수주 가능성은 높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