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보수野 ‘이탈표’가 만든 김명수 ‘찬성 160표’

“20:20” 국민, 막판 호남 중진이 힘 실어주자 마음 돌린 듯
한국·바른정당서 ‘이탈표’…靑 “文대통령-여야 대화자리 마련”

2018-09-21     조아라 기자
[매일일보 조아라 기자] 21일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의 인준안 통과를 결정지은 160표의 찬성은 국민의당의 ‘힘 실어주기’ 뿐만 아니라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보수야당에서 나온 이탈표가 지렛대 작용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국회는 이날 김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을 진행한 결과 출석의원 298명에 찬성 160명, 반대 134명, 기권 1명, 무효 3명으로 임명동의안을 가결시켰다. 가결 정족수 150표 보다 10표나 많은 찬성표가 나오자 제윤경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찬성표가 생각보다 많이 나왔다”고 평가했다.이날 인준 가결의 ‘캐스팅 보트’를 쥐었던 국민의당에선 당초 당내 40석 가운데 20:20으로 절반 가량이 찬성과 반대인 것으로 전해졌지만 표결날이 다가오자 5표 가량이 찬성으로 마음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국민의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박지원 전 대표나 정동영 의원, 천정배 전 대표 등 호남계 중진의원들이 찬성 의견을 공개적으로 밝혔고, 당론을 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오전부터) 내기 시작했다. (표를 분석해보니) 5표 정도가 마지막에 마음을 바꾼 간접적인 요인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아울러 여권의 집요한 야당 설득이 끝내 당 의원들의 마음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마주친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를 붙잡고 표결관련 협조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날 민주당은 표결 전 ‘정의롭고 공정한 사법부를 위해 민주당이 야당 의원님께 드리는 호소문’을 내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야당 의원님들의 대승적이고 초당적인 결단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강조했었다.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본회의 직후 “사법부 독립이나 사법개혁 적임자라는 생각이 들어 이성적으로 찬성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도 “문재인 정부의 일방동행식 국정운영, 대화와 소통이 사라진 말로만 협치에 대한 심정적 거부감이 있었다”고 말했다.한국당과 바른정당에서 나온 이탈표 역시 한 몫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바른정당에서 2표, 한국당에서 2표 가량의 이탈표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날 오전 부적격 당론을 정한 바른정당 내에서 일부 소장파가 “당론으로까지 정해야 했느냐”며 찬성표를 던진 게 가결에 힘을 실어줬다는 것이다.실제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며칠동안 고민한 결과 최종적으로 찬성표를 행사했다"고 말했다. 그는 ”바른정당의 반대 당론과 제 개인 찬성은 모순되지 않는다“며 ”우리 당헌당규에는 강제당론은 없고 개인의 양심에 따른 투표를 허용하는 권고적 당론만 있다“고 강조했다.이에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은 “국민의당 의원들에게 또 감사를 드린다. 상식적 판단을 해준 국민의당 의원과 국회의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했다. 또 그는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대표들의 만남계획에 대해 “곧바로 (제가) 야당 대표부를 방문해서 여야 대표와의 대화 자리를 가질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한다. 정무 라인에서도 그 준비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