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외환은행 인수자금 어떻게 마련하나

2011-11-24     이황윤 기자
[매일일보] 하나금융이 24일 이사회에서 외환은행 인수를 확정함에 따라 향후 인수자금을 어떻게 마련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나금융은 5조원에 이르는 인수자금 중 2조원은 자체 조달하고 3조원은 외부에서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김종렬 하나금융 사장은 지난 2분기 실적발표에서 "인수합병(M&A) 등을 위해 내부에서 조달할 수 있는 금액은 2조원 가량 된다"고 밝혔다.

문제는 3조원의 자금을 외부에서 어떻게 끌어오느냐 하는 것이다. 하나금융 고위 관계자 "국내·외 재무적투자자(FI) 유치, 상환우선주 및 회사채 발행 등의 방법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선 FI를 유치해 상환우선주 등을 발행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현재 시중에 자금이 풍부해 자금조달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게 하나금융 측 주장이다.

하지만 유상증자로 자기자본을 늘리지 않은채 외부 차입에만 의존할 경우 하나금융의 이중 레버리지 비율(자회사출자총액/자기자본)이 117%에서 150% 이상으로 치솟을 우려가 있다.

금융당국에서도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의 자회사 승인 신청을 해올 경우 △부채비율 △이중레버리지비율 △지주회사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등을 중점적으로 살피겠다는 방침이다.

유상증자 가능성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최대주주인 테마섹이 이탈한 데 이어 골드만삭스까지 지분을 처분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어 기존 대주주들이 유증에 참여할 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앞서 하나금융은 기존주주 대상 유상증자는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었다.

벌써부터 시장에서는 과도한 차입으로 인해 하나금융의 건전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외환은행 노조는 이와 관련해 "금융당국이 하나금융의 인수자금조달에 대해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