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일본군 위안부 콘텐츠공모전' 대상에 프랑스인 아나밸 수상

대상작품 아나밸 고도의 ‘위안부’, 실존 인물들 증언 종합해 총 18장의 만화로 재구성

2018-09-25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위안부 문제는 저에게 매우 중요한 것이 되었습니다. 저는 프랑스인들에게 그들이 모르는 2차대전의 이 부분을 보여주고, 한국인들에게는 외국인으로서의 시각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앞으로 피해여성분들께서 이 사실을 널리 알리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가능한한 그녀들을 돕고 싶습니다.”
서울시가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응원하기 위해 개최한 콘텐츠공모전에 프랑스인 아나밸 고도(여, 27세)씨가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앞서 서울시는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의 2017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시민응원을 위해 ‘6.21.~8.31.까지 고등학생, 대학(원)생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콘텐츠공모전을 개최했다. 이 기간 영상과 만화 등 총 74점의 작품이 접수됐다. 서울시는 아나밸 고도의 작품 ‘위안부’를 비롯해 총 15점을 수상작으로 선정하고, 9월23일 시청에서 시상식을 가졌다.심사위원장인 (사)우리만화연대 김형배 회장은 우리 역사를 바르게 알리고 선명하게 기억하려는 의지, 독특한 아이디어, 신선한 발상이 드러나는 수준높은 작품들이 많았다고 평가했다.대상을 받은 아나밸의 작품 ‘위안부’는 실존 인물들의 증언을 종합해 재구성한 총18장의 만화로, 주제이해도, 창의력, 작품완성도 등에 있어서 심사위원의 호평을 받았다.프랑스의 소도시 블로와에서 자란 아나밸씨는 리옹의 예술학교에서 일러스트 만화를 전공했으며, 고등학교시절 인터넷 영상을 통해 한국을 처음 접했다. 2012년 이후 3회에 걸쳐 한국을 방문, 어플리케이션회사 인턴, 대학교 한국어학당 수업을 이수했다.

또한 한국에서의 경험을 웹툰으로 그려 웹툰 플랫폼인 레진코믹스에 ‘아나밸과 대한민국’을 연재하기도 했다.
아나밸씨는 "프랑스의 중‧고등학교 과정에서 2차 대전에 대해 많이 배우지만 한국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지에 대해서는 모른다"면서 "한국에 머물면서 처음 일본군 ‘위안부’에 대해 알게 됐고, 이후 대학교 졸업작품으로 위안부 문제를 주제로 선정해 다룰 정도로 깊은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공모전엔 한국인 친구의 제안을 받아 참가했다.

이외에도 최우수상에는 대학생 단체 400km Family의 영상물 ‘오늘의 기록, 내일의 기억’과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재학 중인 정해지씨의 만화 ‘눈물’이 선정됐다.서울시는 일본군 ‘위안부’ 콘텐츠공모전과 창작대회에 출품된 작품을 서울시의 일본군 ‘위안부’ 관련 기념사업 홍보자료, ‘기억의 터’ 역사교육 자료집 제작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엄규숙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일본군 ‘위안부’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행사에 참여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며,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인권과 존엄 회복을 위해 서울시는 앞으로도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관리사업, 교육프로그램 등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