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銀, 광주銀 인수전 참여 선언..."지역정서가 가장 중요"

2011-11-24     이황윤 기자
[매일일보] 전북은행이 광주은행 인수를 위한 의향서를 제출하겠다는 뜻을 공식 발표했다.

전북은행의 광주은행 인수 의사 발표는 최근 예금보험공사가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의 의결에 따라 우리금융지주 민영화를 위해 공사 보유 우리금융지주 발행 주식(56.97%) 전량 및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발행주식 매각을 공고한데 따른 것이다.

24일 김한 전북은행장은 지역 언론사를 통해 "광주은행 인수를 위한 입찰참가의향서를 매각주관사에 25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김 은행장은 "호남에 연고를 둔 지방은행의 필요성이 있고, 두 은행 모두 사업지역이 호남에 집중돼 있다. 지역 정서가 유사한 만큼 공동 상품개발 및 마케팅 등을 통한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입찰참가에 대한 이유를 설명했다.

또 "전북은행은 호남지역 중소기업육성, 지역민 금융편익 제공, 지역사회공헌 등 지역 발전에 기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미 은행업을 하고 있어 인수 후 조기 안정화를 이룰 수 있는 최적의 인수 주체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인수를 위한 자금 마련 방안에 대해서는 국내외 기업 5개사와 손을 잡겠다는 계획과 함께 반드시 광주지역 상공인과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인수 자금 마련에는 국내외 5개사 정도를 고려하고 있으며, 소문에 떠도는 중국 공상은행과의 컨소시엄 형성에 관한 논의는 전혀 없었다"면서 "자금 확보에 대해서는 (내가)자금 관련 전문가인 만큼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특히 "지역은행은 본질적으로 해당 지역 사람들과 같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광주은행의 인수는 자금 문제가 아니라 지역 정서가 가장 중요하다"며 광주·전남의 정서적 경계의 벽을 경계했다.

그러면서 "광주은행 인수는 해당 지역에 계시는 분(상공인)들과 같이해야 할 것"이라며 "광주 분들과 만나 의견을 들어보고, 함께 갈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 자금 규모에 대해서는 정확한 답변을 피했다.

그는 "예금보험공사가 갖고 있는 지분만 인수할지, 전체 지분을 인수할지 결정되지도 않았다"면서 "인수 규모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자금 확보액도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은행 인수에는 반드시 광주 지역민들과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공감대를 형성한 뒤 자연스럽게 세부적인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광주·전남지역 자본가들에게 문호를 개방할 뜻을 거듭 밝혔다.

한편 광주은행 인수를 위한 입찰참여의향서 제출 마감 시한은 26일이며, 인수에는 전북은행과 광주지역 상공인 중심의 인수추진위원회, 세계 최대 규모의 은행인 중국 공상은행 등이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