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업계, 연결성 강화로 경쟁력 확보 나서
[MI 특별기획 ICT가 그리는 미래 ③]
멜론·지니·벅스, 4차 산업혁명 시대 다양한 플랫폼 대응 위해 AI·IoT 집중
[매일일보 이우열 기자]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산업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음원서비스 업계도 발맞춰 진화를 시도하고 있다. 멜론·지니뮤직·벅스 등 업계 선두주자들은 음원 스트리밍을 넘어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과 서비스를 접목시키면서 콘텐츠 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다.
먼저, 국내 음원스트리밍 시장에서 가장 많은 유료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멜론(로엔엔터테인먼트[016170])’은 최근 스마트 음악검색 서비스 ‘멜론 스마트 아이’를 공개했다.
‘멜론 스마트 아이’는 음성명령에 따라 음악 검색 및 재생은 물론, 사용자의 기분이나 상황을 반영한 선곡 기능을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음악을 발견하는 방법을 확장했다.
멜론의 스마트 음악검색은 정확도 높은 검색결과를 제공하는 것이 강점이다. 멜론의 빅데이터 분류와 ‘카카오 아이’의 음성형 엔진 기술에 기반, 사용자에게 최적의 콘텐츠를 추천한다. 데이터 질·양에 따라 검색 결과의 정확도가 높아지는 AI 서비스 특성상, 국내 최다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어 폭넓은 분석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또한, SK텔레콤의 ‘누구’, 카카오 ‘카카오미니’ 등과의 연동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는 가운데, AI 스피커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도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외에도 현대자동차와 함께 개발한 미러링크 앱 ‘멜론 포 현대·제네시스’를 통해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영역으로도 서비스를 확장하고 나섰다.
지니뮤직[043610]은 지난 6월 업계 최초로 모바일 앱 지니에 인공지능 기반 음성 명령 서비스 ‘지니 보이스’를 선보인 바 있다.
지니 보이스는 지니뮤직의 음성 분석 기술에 빅데이터 기반 음악 추천 엔진이 결합된 방식으로, 이용자의 음성명령만으로 음악 재생이 가능하다. 현재 KT의 인공지능 스피커 ‘기가지니’와의 연동도 지원한다.
또한, 생활밀착형 음악서비스를 추구하고 있는 지니뮤직은 개인·유사음원이용자의 음악감상이력, 음원간 유사성 등을 분석하는 협업필터링기술을 통해 개개인에게 빅데이터 기반의 세밀한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외에도 지난 4월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와 함께 ‘재규어 랜드로버 지니’를 ‘올 뉴 디스커버리’ 모델에 적용하기로 했고, 애플의 차량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애플 카플레이’도 지원하며 ‘커넥티드 카’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NHN벅스[104200]는 2010년대 초반부터 다양한 플랫폼 환경에 대응하는 ‘음악 컨버전스’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첨단 IT기술을 활용한 기기확장에 주력해오고 있다.
2013년 LG 스마트 TV를 시작으로 2014년 구글 크롬캐스트, 2016년 삼성 패밀리 허브 냉장고, 올해 초 삼성 스마트 TV 등 가전제품과 연동해 전용 앱을 선보였다.
또한, 2015년 국내 최초로 BMW 커넥트 드라이브 연동을 발표했고, 같은해 7월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했다. 단순 연동 수준을 넘어 벅스 차트, 내 음악리스트 등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게게 하는 등 자율주행 자동차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고음질 음원’을 자사 최대 무기로 내세우고 있는 벅스는 최근 국내 유일의 음원 검증 기술 ‘소나’를 개발·도입했다. 머신러닝 기법을 도입해 손실 압축 알고리즘과 오디오 신호의 수많은 변수에서 추출한 패턴을 학습하고, 이를 통해 창작자로부터 받은 고음질 음원을 검증하는 방식이다. 현재 벅스는 국내 최다인 1000만곡 이상의 FLAC 음원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공지능 기술이 발달하면서, 사용자를 이해하고 파악하는 등 개개인에 맞는 음악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음원 업체들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며 “또한, 과거 단순 PC·모바일 환경에서의 음악 스트리밍을 넘어 자동차, 가전제품 등과도 서비스를 연결하는 등 적극적으로 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