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여야 대표 회동 거부한 洪, '양자회동' 역제안

靑 "5당 대표 회동 목표로 해" 사실상 거부

2017-09-25     조아라 기자
[매일일보 조아라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25일 문재인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여야 지도부 회동에 1대 1 단독 회담을 역제안 했다. 이에 청와대는 "5당 대표 회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사실상 이를 거부했다.홍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형식적이고 보여주기식 만남은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며 거듭 여야 대표 회동을 거부했다. 다만 그는 "실질적 대화 자리가 마련된다면 언제라도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앞서 홍 대표는 지난 7월 문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마련했던 영수회담에도 불참하며 빈축을 샀다. 이번 청와대 회동 역시 대화 거절에 대한 비판이 일자 '보여주기식 만남은 반대'라는 명분에 더해 문 대통령과의 양자회담을 역제안한 것이다. 이와 관련 강효상 한국당 대변인은 홍 대표의 '실질적인 대화 자리'의 의미에 대해 "(회동에) 대표나 원내대표 10여명 자리가 마련된다는 것인데 그러면 한분이 5분 정도밖에 말씀을 못하신다"며 "그런 형식은 의미가 없고 충분한, 실질적 논의가 이뤄지기 어려워 실질적인 논의가 이뤄질 수 있는 자리를 청와대에서 제안해야 한다"고 사실상 문 대통령과의 단독 회동을 거듭 요구했다.강 대변인은 "(1대1 회동과 같은) 그런 제안이 만약 온다면 실질적 제안이, 대화가 이뤄질 수 있는지 저희가 검토해보겠다"며 "제안이 아직 없기에 저희가 실질적 대화가 아니다 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5당 대표 회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청와대 관계자는 "아침 현안점검회의에서 관련 내용이 보고가 됐다"면서 "5당에 일정을 제안해 조율 중이다. (5당에서) 그 날보다 다른 날이 좋다고 하면 변경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