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길어진 추석 연휴, 산행 안전사고 특별한 주의 필요
2018-09-26 매일일보
[매일일보] 해마다 가을이 되면 산행 사고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늘어난다. 올해의 경우 사상 최장 추석 연휴가 기다리고 있어 산행 안전사고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서울소방재난본부의 자료를 보면 지난 3년간(2014~2016년) 서울에서 발생한 전체 산행사고 4645건 중 20%에 해당하는 756건이 9월과 10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사고유형은 실족이 1771명(38%)으로 가장 많았고, 기타사고 1529명(33%), 일반조난 691명(15%), 개인질환 472명(10%), 암벽등반 103명(2%), 자살기도 79명(2%)이 뒤를 잇는다.사고 발생 시점은 하산 시간대인 정오부터 오후 6시에 전체 사고의 65.9%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하산하면서 소위 ‘정상주’로 통하는 음주, 피로, 미끄럼 등으로 인한 낙상이 사고의 주원인일 것으로 파악된다.바위가 많은 국내산의 특성상 실족이나 추락을 할 경우 찰과상, 골절, 뇌진탕 등은 물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기 때문에 등산을 할 때는 발에 맞는 등산화를 착용하고 지정된 등산로를 이용하며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발목 염좌가 발생했을 경우에는 손수건에 찬물을 묻혀 마사지를 하는 것이 좋고 상태가 심할 때는 손수건이나 신발끈, 등산스틱 등을 이용해 발목을 고정시킨 후 바로 움직이지 말고 천천히 발목을 움직여 점검해야 한다.산에서 조심해야 할 것은 실족뿐만이 아니다. 개인의 ‘지병’ 역시 안전한 산행의 복병이 될 수 있다.실제로 국립공원관리공단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2011년부터 2015년까지 국립공원에서 발생한 전체 사망사고 115건 중 심장질환에 의한 사망사고가 58건으로 전체의 48%에 달했다. 이 외에도 당뇨병으로 인한 저혈당 쇼크, 고혈압 등이 조심해야 하는 질환 중 하나로 꼽힌다.심장질환 등 갑작스러운 돌발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몸 상태를 고려해 산행을 계획하고, 혼자 등산을 하기 보다는 응급상황 발생 시 옆에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그룹을 이뤄 하는 것이 좋다.또한 처음 몇 차례는 15~20분 정도 걷고 5분간 휴식하고, 차츰 30분 정도 걷고 5~10분간 휴식한 다음 산행에 적응이 되면 1시간 정도 걷고 10분간씩 휴식하는 것이 좋다. 산행은 되도록 아침 일찍 시작해 해지기 한 두 시간 전에 마쳐야하며, 하루 8시간 산행에 체력의 30%는 비축을 해야 한다.하지만 야기치 않게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는 응급처치가 필요하다.실신을 했을 때는 환자를 반듯이 눕히고 한쪽 어깨 밑에 방석 등으로 머리를 받친 후 얼굴을 옆으로 돌려놓은 후 119에 신고를 하거나 의사를 찾아야 한다.외상의 경우에도 외상을 입은 부위와 경도에 따라 달리 처치를 해야 한다.이 경우에도 가장 중요한 것은 응급처치 후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가볍게 생각한 부상이 큰 화를 불러 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자료=윤성현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운 응급의학과 교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