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前 행장들까지 나서 '反하나금융' 한목소리
전임 행장들 "하나금융, 외환은행 인수 즉각 중단해야"
2010-11-26 박종준 기자
허준, 장명선, 홍세표, 이갑현 등 전 외환은행장들은 26일 성명서를 통해 "자금도 부족한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하겠다고 나선 것은 특혜의혹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며 "인수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전임 행장들은 “론스타와 하나금융과의 무리한 외환은행 재매각 협상이 또다시 진행되고 있음은 실로 통탄할 일”이라면서 “론스타만이 승자가 되는 재매각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은 “하나금융은 대형은행중 가장 낮은 수익을 내며 지난해 순익은 외환은행의 1/3에 불과했고 노사관계가 악화일로에 있는 곳이기도 하다”면서 “하나금융의 건전성을 악화시키는 방법으로 인수자금 마련을 서두르고 있는 하나금융의 행태는 반드시 금융당국이 제지해야 하며, 외환은행 재매각 문제는 더 이상의 의혹과 비리없이 바르게 마무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임 행장들은 "5조 원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 중 하나금융이 보유한 자금은 2조원 정도로 알려져 있다"라며 "나머지 3조를 외부에서 조달하면 과도한 차입 부담으로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모두 공멸로 이끌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전임 행장들은 “금융당국은 철저하게 관리감독을 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전임 행장들은 “론스타가 하나은행에게 외환은행을 매각하는 것은 직원들의 의사에 반한 부도덕적 행위”라면서 “론스타는 지금부터라도 하나금융과의 매각을 중단하고 외환은행이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