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북핵 리스크 ‘뭇매’…금값은 ‘고공행진’
금융투자업계 “코스피 회복 더뎌…저가매수 타이밍 저울질 해봐야”
2018-09-27 홍석경 기자
[매일일보 홍석경·박숙현 기자] 최근 북한의 핵위협이 고조되면서 코스피가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반면 대외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금 등의 안전자산은 크게 올랐다.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22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직접 트럼프를 비난하는 성명을 낸 직후, 2400선이 붕괴되면서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도 나흘 연속 자금이 빠졌다.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북한의 트럼프 비난 성명이 있었던 지난 22일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148억원이 순유출됐고, 646억원이 새로 설정됐다. 또한 794억원이 환매로 빠져나갔다. 반면 해외 주식형 펀드는 565억원이 들어와 이틀째 유입세를 보였다.주식시장이 부진을 보이자 국제 금값은 급등했다. 국제 금값은 지난 8일 온스당 1346달러를 기록한 이후, 대외 불확실성 해소에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 미국과 북한간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다시 오르고 있다. 국제 금값은 전거래일 기준 현재 온스당 1297달러를 기록하면서 1300달러선을 바짝 쫓고 있다. 여기에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도 하반기 들어 약화되면서 금값 상승을 더욱 부추겼다.서태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대와 달리 잭슨홀 미팅에서 옐런 의장이 통화정책 긴축에 대한 의견을 피력하지 않고 미국의 경제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12월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가 약화됐다”며 “게다가 북한의 핵실험으로 인해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진 점 역시 금 가격의 상승세에 일조했다”고 설명했다.그는 다만 추가적인 금값 상승에 대해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서 연구원은 “미국과 북한의 군사적 긴장감이 이미 상당히 고조된 상황에서 금 가격의 추가 상승을 야기할 정도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재차 부각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이를 감안했을 때 당분간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는 금 가격의 추가 상승을 주도하는 요인이라기 보다는 하방경직성을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코스피 부진은 당분간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연휴가 끝나는 다음날인 10월10일은 북한 노동당의 창건일이다. 김정은이 노동당 창건일을 맞아 무력시위를 할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투자심리 취축이 예상되기 때문이다.금융투자업계는 코스피 회복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도, 과도한 낙폭을 보인 종목에 대해 저가매수 적기로의 활용을 저울질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김용호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한 주 앞둔 추석 연휴와 대외 리스크에 4분기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여부가 다음달 결정되고 미국 부채한도 상향 시한과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이 12월에 위치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김 연구원은 “코스피 영업이익 전망치가 최근 반등한 가운데 실적개선 가능성이 높은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추석 연휴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리스크 관리로 인한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열어두고, 과도한 낙폭은 매수 적기로의 활용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