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민영화 절차 개시...23곳 입찰의향서 제출

2011-11-26     이황윤 기자
[매일일보]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절차가 개시됐다.

우리금융의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지분율 56.97%)는 26일 오후 5시 우리금융지주 매각을 위한 입찰참가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한 결과, 모두 23개의 잠재투자자가 입찰의향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지주에 11개, 경남은행에 5개, 광주은행에 7개의 투자자가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유력한 인수 후보였던 하나금융지주는 최근 외환은행 인수를 선언하면서 LOI를 제출하지 않았다.

금융권에 따르면 '독자 민영화'를 추진 중인 우리금융 컨소시엄은 3개로 분할해 LOI를 제출했다. 우리사주 조합원 1만7000명으로 구성된 '우리사랑 컨소시엄', 거래 대기업 및 중소기업, 개인고객 등으로 이뤄진 우리비즈클럽 컨소시엄, 해외 사모펀드와 기관투자가 등으로 구성된 해외투자자 컨소시엄 등이다.

우리금융 고위 관계자는 "입찰 전략상 LOI를 3개 컨소시엄으로 나눠 제출했지만 나중에는 합칠 계획"이라며 "경남·광주 은행도 한꺼번에 인수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컨소시엄에서 10조원 내외의 자금을 확보했다"며 "추가로 자금이 들어올 가능성이 있어 최종적으로 10조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리사주조합은 지난 22일부터 5일간 조합원을 대상으로 청약을 실시해 모두 9000억원 가량을 모았다. 이는 지분 8%에 해당하는 것으로 우리금융 내 지주회사, 우리은행 등 8개 자회사, 우리신용정보 등 2개 손자회사 등 총 11개 회사 종업원으로 구성됐다.

미국계 사모펀드인 칼라일도 전날 매각 주간사에 LOI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변양호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이 이끄는 국내 토종 사모펀드인 보고펀드도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펀드에는 변 전 국장을 비롯해 뉴브리지캐피탈과 하나로텔레콤 사장 등을 역임한 박병무 대표, 이재우 전 리먼브러더스 대표 등 국내 인수·합병(M&A) 전문가들이 모여 있다.

광주은행의 경우 전날 중국 공상은행은 LOI를 제출했으며, 이날 전북은행과 광주상공회의소도 LOI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남은행 인수전에는 부산은행과 대구은행, 경남지역상공회의소 중심의 경남은행인수추진위원회가 LOI를 제출했다.

예보 관계자는 "LOI를 입찰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낸 것으로 다음달 20일 예비입찰을 진행해야 유효경쟁 여부를 알 수 있다"며 "연내에 최종입찰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후 금융당국은 내년 3월까지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해 상반기에 우리금융 민영화를 완료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