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대통령 “인터넷이 나를 살려” 기존 언론 또 비판
2007-02-27 매일일보
【매일일보제휴사=뉴시스】"우리나라 매체는 시각이 너무 획일적이다. '신문.방송 기자실에서 똑같이 이거 어떻게 봐야 하냐. 옛날에는 이렇게 썼어'라며 가버리면 악의가 없더라도 매체는 망하는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언론을 향한 비판 논조를 다시 한번 강하게 이어갔다.
노 대통령은 2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한국인터넷신문협회(회장 오연호) 초청 토론회에서 "매체 권력은 국민의 다양한 이해관계를 담보하는 방향으로 행사돼야 한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자신의 대통령 당선 과정에서 겪었던 온라인 매체의 중요도에 대해 강조한 뒤 "온라인 매체가 없었더라면 정치무대에 어떻게 발을 붙였을까 생각된다"며 "인터넷이 저를 다시 살려냈다"고 회고했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아직까지 온라인 매체가 비상시국 보완적 대체매체로 돼 있는 것 아닌가란 평가가 있다"면서도 "견제.대항매체로서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정치가 국민의 의사를 대변하고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면 매체는 다양한 이해관계를 반영시켜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국민적 이해관계의 다양성 밑에 존재하고 있는 인과관계의 치열성을 파헤치는 것이 매체의 역할이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마무리 발언에서 "정보의 차단이라는 것이 요즘에는 불가능하다. 유착관계를 청산하고 언론과 건강한 갈등관계를 유지해 나가는 것이 2000년 이후 87년 이후 민주주의의 중대한 과제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