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한국식 벽화 마을', 2017 아시아도시경관상 수상
KF가 글로벌공헌사업으로 추진한 베트남 땀타잉 벽화마을 생태관광지로 발돋움
2018-09-28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공공외교 전문기관 KF(Korea Foundation,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 이시형)가 글로벌 공헌 사업의 일환으로 2016년 베트남에 조성한 땀타잉 벽화 마을이 '2017 아시아도시경관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아시아 도시경관상’은 UN 해비타트 후쿠오카 본부, 아시아 해비타트 협회, 아시아 경관 디자인 협회 및 후쿠오카 아시아 도시연구소 등이 2010년부터 시상해온 도시경관에 관한 최고의 국제상이다.이 사업은 2017 한-베 수교 25주년 기념, 호안끼엠 호수와 롱비엔 철교를 잇는 고가철로 돌담길에 새로운 벽화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로 기획,추진 됐다.KF는 작년 6월 베트남 땀끼 시 땀타잉 마을 120여 가옥의 벽면과 담장에 벽화를 그렸다. 이강준 공공디자인연구소의 벽화 전문 작가 5명과 청년봉사단 6명은 작은 어촌 마을을 화사한 예술 작품으로 재탄생 시켰다.전통의상인 아오자이를 입은 여성, 그물을 걷어 올리는 어부, 낚시 배가 들어선 바닷가 등 마을의 일상이 벽화로 새겨졌다.이후 입소문이 나면서 조용했던 어촌은 이제 평일 500여명, 주말 2,000여명이 방문하는 관광지로 탈바꿈했다. 주민들은 관광객들을 맞기 위해 오토바이 주차장, 음료수와 기념품 판매점 등을 설치했다. 현지 주민 소득은 연평균 24백만동(US$1,000)에서 42백만동(US$1,900)으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현지 주요 언론인 Than Nien(탄니엔), Tuoi Tre(뚜오이제), Voice of Vietnam 등에서도 주목했다. 한 주민은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 일상이 아름다운 벽화로 그려진 것을 보면 감격스럽다”며 “동 사업을 추진한 한국국제교류재단과 한국의 예술가 및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인구 대부분이 어업에 종사하는 저개발 지역인 땀끼시는 이번 사업을 계기로 생태관광도시 개발에 시동을 걸었다. 올해 3월에는 주민들의 바구니 배 60여개를 모아 배에 그림을 그려 새로운 관광 자원을 만들었다. 또한 바닷가를 낀 관광 코스를 발굴하고, 관광정보센터를 설치하는 등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KF는 오는 10월18일부터 11월20일까지 <한-베 수교 25주년 기념>으로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의 심장 호안끼엠 호수에서 롱비엔 철교로 이어지는 고가철로 돌담길 아치에 한국과 베트남 양국 미술 작가가 함께 벽화와 조형물을 제작하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한편, 2017 아시아도시경관상 시상식은 28일 중국 인촨(銀川) 시에서 개최된다.올해는 아시아 8개국에서 53건을 출품해 13건이 경관상을, 2건은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한국에서는 전주시의 ‘첫마중길 조성사업’, 서울시의 ‘강풀만화거리’, 부산시의 ‘부산포개항가도’가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