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 고양시장 "MB·원세훈, 야권성향 지자체장 사찰"

"이재명·안희정도 사찰 문건에 포함…피해 지자체장들과 함께할 것"

2018-09-29     조아라 기자
[매일일보 조아라 기자] 최성 고양시장은 이명박 정부 청와대에서 야권성향의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사찰을 했다는 의혹과 관련 이명박 전 대통령과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을 고발한다고 29일 밝혔다.최 시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적폐청산위원회가 발표한 문건을 보면 이명박 정권 아래 국가정보원과 경찰, 청와대는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국민의 기본권을 짓밟고 정적에 대한 정치적 테러를 감행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전날(28일) 민주당 적폐청산특위는 이명박 정부 청와대가 야권성향의 지자체장들의 동향 등 사찰로 의심되는 문건을 공개하며 파장이 일었다. 관련 명단에는 최 시장과 함께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 등도 포함됐다.최 시장은 "문건에는 안 지사와 이 시장, 염태영 수원시장, 제종길 안산시장 등 나를 포함해 8개 광역시도지사와 23개 기초지방자치단체장들에 대한 충격적 사찰 내용과 구체적인 제압 방법이 담겼다"며 "MB판 국정농단 사태"라고 지적했다.이어 "전국대도시시장협의회 회장으로 사찰을 당한 피해 지자체장들은 물론 시민들과 종북좌파로 낙인 찍힌 고양여성민우회, 고양시민회 등 시민단체와 연대해 관련자를 고발하는 등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며 "이재명, 염태영, 제종길 시장은 물론 사찰 피해 지자체장과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최 시장은 법률자문단을 만들어 고양시 차원의 대응조직을 만들고 타 지자체 사례도 광범위하게 수집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그는 "이 전 대통령과 당시 국정원장 등을 국정원법 위반과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고소, 고발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그러면서 그는 "정보기관이나 사정기관 등 권력기관에 대한 수사는 일방적인 방식으로 힘들 것"이라며 "특검 구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