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강 박승희, 제3회 서울아리랑賞 수상자로 선정
일제 강점기 토월회 조직 및 연극 <아리랑 고개>로 민족의식 고취에 기여한 공로
2018-10-09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서울아리랑페스티벌조직위원회는 우리나라 근대극의 선구자 춘강 박승희 선생(1901~1964)을 제3회 서울아리랑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9일, 발표했다.박승희 선생은 1920년대 일제 강점기에 극단 토월회를 조직하고, 연극<아리랑고개>를 통해 민족의식 고취 및 ‘아리랑’의 장르 확산에 기여한 공로로 수상자로 뽑혔다.박승희는 구한말 마지막 영의정, 초대 주미공사, 총리대신 등을 역임한 박정양의 아들로 태어나 서울 중앙고등보통학교를 거쳐 일본 메이지대학으로 유학을 다녀왔다.일본 유학시절 신극(新劇)에 빠진 그는 1923년 민족계몽운동의 일환으로 ‘토월회’를 조직하고 그 해 7월 4일 조선극장에서 창립공연을 했다. 1924년 1월부터 전속극장의 공연과 전국순회공연 등 활동을 지속해왔으며, 1929년 11월 조선극장에서 초연한 박승희 원작의 <아리랑고개>는 일제강점기 민족의식 고취에 기여한 작품으로 호평을 받았다.우리나라 근대연극의 토대를 구축한 선구자로 평가받는 박승희는 1923년 극단 토월회를 만든 이래 200여편의 작품을 창작 및 번안·각색한 극작가로, 그리고 180여편의 작품을 무대에 올린 연출가로 활동하면서 꾸준히 극단을 운영하며 신극계를 이끌어왔다.부모로부터 받은 재산을 극단 운영에 거의 다 쏟아부으며 이 땅에 연극다운 연극이 만들어지는 데 심혈을 기울인 그의 대표작은 바로 일제강점기 민족의 현실과 감성을 그려 관객들에게 큰 공감을 불러일으킨 <아리랑 고개>이다.이러한 공로가 인정돼 1963년 6월 드라마센터 주관 제1회 한국연극상을 받았고, 문화체육부는 1994년 9월 ‘이 달의 문화인물’로 선정해 그의 업적을 기렸다.서울아리랑상은 아리랑의 역사·문화적 가치 발전 및 창조적 확산을 위해 2015년 제정됐다. 1회 수상자는 ‘아리랑’을 국내 최초로 서양식 음계로 채보해 세계에 알린 호머 B. 헐버트 박사(1863~1949), 2회 수상자는 1926년 개봉 영화 <아리랑>을 통해 주제곡 ‘아리랑’의 전국적 대중화에 기여한 춘사 나운규 감독이 각각 선정됐다.시상식은 10월 13일(금) 오후 7시 광화문광장 2017서울아리랑페스티벌 개막공연에 앞서 진행되며, 충북 음성에 사는 아들 박준서(72)씨가 유족대표로 나와 상을 받을 예정이다. 상금 1천만원. - 박승희 주요 연보
- 1901년 박정양((朴定陽)의 셋째 아들로 출생
- 1919년 서울 중앙고등보통학교 졸업
- 1921년 메이지대학(明治大學) 영문과 입학
- 1922년 김기진, 이서구 등과 독서토론모임으로 토월회 조직(후에 극단으로 발전)
- 1926년 제56회 공연과 함께 토월회 해산
- 1928년 우미관에서 <이 대감 망할 대감> 등으로 토월회 재기 공연
- 1929년 조선극장에서 <아리랑고개> 초연
- 1963년 드라마센터 주관 제1회 한국연극상 수상
- 1964년 63세로 별세
- 1994년 9월 문화체육관광부 ‘이 달의 문화인물’ 선정
- 2017년 10월 제3회 서울아리랑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