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1조4000억원 규모 벤처펀드 운용사 48곳 선정

2017-10-10     나기호 기자
[매일일보 나기호 기자]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벤처투자는 모태펀드 8600억원 출자를 통해 총 1조400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운용할 벤처캐피탈(VC)을 선정했다고 10일 밝혔다.운용사 신청 접수 결과, 총 99개의 VC가 모태펀드 출자예정 금액(8700억원)의 3.6배인 3조1349억원을 요청했다. 최종 선정은 청년창업, 4차산업, 재기지원 등 5개 분야에 48개의 VC가 선정됐다. 8600억원의 모태펀드 자금과 5850억원의 민간자금이 더해져 올해 말까지 총 1조400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가 결성될 예정이다.이는 출자사업 공고 당시 계획했던 조성목표 1조2865억원보다 약 1600억원이 더 많은 금액이다. 4차 산업혁명 분야에 신청한 VC들이 더 많은 민간자금 매칭을 계획함에 따라 조성목표액을 초과달성하게 됐다.규모별로는 500억원 이상 펀드가 총 8개, 300~500억원 사이가 10개, 300억원 미만 펀드가 30개가 조성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4차산업 분야는 1개 펀드당 평균 규모가 440억원으로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이번 선정된 펀드 중 가장 큰 규모로 조성하는 VC는 ‘에이티넘 인베스트먼트’로 4차산업 분야에서 1400억원 규모의 대형 펀드(모태 375억원을 출자)를 조성할 계획이다.분야별 주요특징을 살펴보면, 먼저 청년창업은 기술력과 아이디어를 겸비한 보다 많은 청년창업기업들이 발굴·투자될 수 있도록 가급적 많은 VC에게 기회를 주어, 5개 출자분야 중 가장 많은 21개 VC가 선정됐다.다음으로는 우리 경제의 미래 먹거리인 4차산업 분야를 선점하고, 창업부터 성장까지 단계별로 투자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대형 펀드 중심으로 선정했다.특히 민간 VC들은 제안서에서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빅데이터, 헬스케어 등을 4차 산업혁명 펀드의 주요 투자대상으로 꼽았다. 중기부는 최근 발족한 ‘4차 산업혁명위원회’가 4차산업혁명에 대한 정책방향 등을 결정하면, 이를 투자대상에 반영·보완토록 할 계획이다.재기지원은 기업인의 소중한 경험이 한번의 실패로 사장되지 않고 혁신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모태펀드 출자비율을 이번 출자사업에서 가장 높은 80%로 설정했다. 당초 목표한 11개 VC가 3125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지방투자 편드에는 대전시(50억원), 부산시(15억원), 울산시(30억원)가 각각 출자자로 참여했다. 대구시는 대구지역의 유한책임회사 벤처캐피탈인 ‘인라이트 벤처스’가 운용할 청년창업펀드에 60억원을 출자하기로 하는 등 지방 투자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했다.한편 이번 출자사업에는 신설 창업투자회사(10개사), LLC(8개사), 신기술금융회사(6개사) 등 다양한 VC를 비롯해 증권시장에서 활동하는 신한금융지주 자회사 신한금융투자(증권사)와 신한캐피탈(신기술금융회사)이 각각 다른 VC와 공동 GP로 선정돼 벤처투자시장 참여에 대한 의지를 보여줬다.중기부에 따르면 올해 8월말까지 신규 벤처펀드 조성액은 1조8548억원으로, 이번 출자를 통해 올해 말까지 총 펀드 규모는 약 3조8000억원을 상회해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확실시됐다.신규 투자금액도 전년 동기 대비 13.8% 증가한 1조4865억원이다. 올해도 투자 실적이 작년에 비해 증가 추세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 말 2조3000억원으로 최고치를 달성할 예정이다.박용순 벤처투자과장은 “이번에 조성되는 벤처펀드들이 4차산업 분야 육성, 청년․재기기업인 등의 창업 활성화를 통한 우리 경제의 혁신성장의 밑거름이 되길 기대한다”면서 “정부는 모태펀드를 통한 정책목적성 펀드의 조성과 함께 벤처투자촉진법(가칭)을 제정해 투자제도를 단순화․체계화 하고 펀드 운용의 자율성을 극대화해 정부 정책자금 뿐 아니라, 민간자금의 유입도 촉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