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사찰해명, 납득 못해" vs 추미애 "무책임한 발언"
홍준표 "검찰 해명, 이해하기 어려워" 반발
추미애 "제1야당 대표로서 대단히 무책임"
2017-10-11 박규리 기자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검찰 및 관계기관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문재인 정부로부터 정치사찰을 당했다는 의혹을 계속해 제기하자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11일 "당대표로서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강력 반발했다.홍 대표는 이날 서울중앙지검, 경남지방경찰청 등 관계기관이 "수사 중이던 사건 대상자가 통화한 상대방 번호 내역에 손 씨 번호가 있어 확인했을 뿐"이라며 홍 의원이 제기한 의혹을 일축한 것과 관련해 "중앙지검의 해명은 이해하기가 어렵다"며 재차 의혹을 제기했다.홍 대표는 "과거 검찰과는 달리 요즘 검찰은 사건을 수사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권의 주문으로 사건을 만들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믿기 힘들다"며 "창원에서 늘 있었고 서울에는 아는 사람이 없는 내 수행비서가 서울중앙지검의 수사대상이 될 리가 없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정치인에 대한 정치자금 수사라던지 공사 임원에 대한 수사를 하다가 통화 흔적을 발견하고 추적해 보았다는 해명은 또 다른 사건을 조작하고 만들고 있지 않은가 하는 의혹을 지울 수가 없다"며 "검찰은 두루뭉술하게 해명하지 말고 구체적으로 통신조회 경위를 납득 할 수 있도록 해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정부 측 해명에도 불구하고 홍 대표가 계속해 의혹을 제기하자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수사당국이 범죄혐의 수사대상자의 통화기록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홍 대표 수행비서와 수차례 통화한 내역이 알려진 것을 두고 정치사찰이라는 어이없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며 "제1야당의 대표로서 대단히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일침했다.이어 한국당의 '정치보복 대책특별위원회' 구성에 대해서도 "어불성설"이라며 "국가 권력기관을 동원해 민주질서를 유린한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 필요성이 제기되자 '김대중, 노무현 정부'도 함께 조사하자고 주장을 펼치는 것은 전형적인 낡은 물타기 수법"이라고 꼬집었다.그러면서 "한국당의 궁색한 '정치보복' 프레임으로는 적폐청산을 통해 정의로운 대한민국이 만들어지길 원하는 국민의 염원을 꺾을 수 없다"며 "한국당은 정쟁 만들기를 통한 적폐청산 무력화 시도를 즉각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한편, 지난 9일 홍 대표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및 페이스북 발언 등을 통해 "한 달 전인가 내 수행 비서에 대한 통신조회를 확인했다. 결국은 (현 정부가) 내가 누구와 통화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통신 조회를 한 것 같다"면서 "내 전화기는 사용하지 않으니까 수행비서 통신조회만 군·검·경 등 다섯 군데서 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