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림 성추행, 피해 여성 행실이 잘못? 일부 네티즌 무개념글 경악

2011-12-01     유승언 기자
[매일일보] 지하철 차량 안에서 한 남성이 술에 만취한 여성을 성추행 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일부 네티즌들의 ‘개념 실종’ 글이 네티즌들의 분노에 기름을 붓고 있다.1일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는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도림행 지하철에서 한 남성이 술에 만취해 잠든 여성의 허벅지를 만지는 영상이 공개됐다.영상을 올린 네티즌은 “통화를 하던 중 이 장면을 보고 촬영했다”며 “영상 속 남자의 행동이 심해지자 행동을 멈추라고 말했지만 그 남자는 자는 척 하다 사당역에서 내렸다”고 설명했다.이어 “신고하지 못한게 후회된다”며 “다른 사람들은 그런 피해를 안 당하길 바라는 차원에서 동영상을 게시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영상이 공개되자 대다수의 네티즌들은 즉각 해당 성추행범을 처벌해야 한다며 분노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으나, 일부 네티즌들의 무개념글이 오히려 네티즌들의 분노에 기름을 붓고 있다.

일부 몰지각한 네티즌들에 따르면 '정신을 못차릴 정도로 만취한 여성이 성추행범에 빌미를 제공한 것'이므로 여성의 잘못이 크다는 것이다.이에 대다수의 네티즌들은 “그렇게 따지면 술 취한 여성은 성추행, 성폭행을 당해도 당연한 것이냐”, “잘못은 성추행범에 있는데 오히려 피해를 입은 여자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고 있다”, “그런 주장을 하는 네티즌들은 과연 자신의 가족이 성추행을 당해도 그런 말을 할까”, “성추행범 보다 이런 네티즌들이 있다는 것 자체가 더 경악스럽다”며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한편, 해당 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파문이 일자 경찰도 이를 확인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지하철경찰대 관계자는 “지하철 CCTV 영상과 교통카드 사용 기록 등을 통해 피해자와 피의자의 신원을 확인한 후, 피해자가 처벌 의사가 있다면 수사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