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대북 리스크 확산에도 韓 신용등급 'AA-' 유지
정부 정책 긍정적 평가…가계부채 한국경제 취약점
2017-10-12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로 유지했다. 신용등급전망은 ‘안정적’으로 평가했다.12일 피치는 성명을 통해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험이 등급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줬다”며 “한반도에서 전면전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피치는 5년 연속 한국의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하고 있다. AA-는 네 번째 등급으로 나머지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등급에 비해 한 단계 낮다.무디스와 S&P는 한국의 신용등급을 각각 2015년 12월과 지난해 8월 상향 조정했다. 이 때문에 피치 역시 한국의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다만 최근 북핵 이슈가 신용등급 향상에 발목을 잡았다. 피치는 “최근 한반도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가 주요 불안요인”이라며 “북한과 직접 충돌이 없어도 기업·소비 심리 악화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언급했다.한국 경제에 대해서는 견조한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평가했다.피치는 한국 경제 성장률에 대해 올해 2.7%, 내년 2.8%, 내후년 2.6% 등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새 정부 출범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돼 내수가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구체적으로 일자리 창출, 소득주도 성장에 초점을 맞춘 새 정부 경제정책이 내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현재 정부 정책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피치는 “투명성 증대, 정경유착 근절을 위한 개혁들은 거버넌스를 개선할 수 있으며 한국 신용등급에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재정 확대 정책에 대해서는 “재정 확대가 재정건전성을 심각하게 악화시키지 않을 전망”이라며 “장기적으로 고령화 또는 공공기관의 우발채무 영향을 경계해야한다”고 조언했다.피치는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와 경상수지 흑자 등을 고려할 때 대외건전성이 양호하다고 설명했다.반면 한국 경제의 취약점으로는 가계부채를 꼽았다. 높은 수준의 가계부채가 가계 소비를 제약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