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필요하면 현대건설 인수자금 출처 조사"

2011-12-02     이황윤 기자
[매일일보] 현대건설 인수자금의 출처를 둘러싼 채권단과 현대그룹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2일 금융당국이 "(자금출처와 관련) 필요할 경우 조사에 착수할 수 있다"고 밝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날 "현대건설 인수와 관련된 문제는 가급적 채권단과 매수 주체 사이에서 해결하는 것이 맞지만 꼭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금융감독당국이 확인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조사에 나설 경우 자칫 금융당국이 이 일에 휘말릴 수 있어 대단히 조심스럽다"면서 "하지만 시장 안정차원에서 무관심할 수만도 없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채권단이 요청하고 당국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동양종금증권의 풋백옵션은 물론, 현대그룹과 프랑스 나티시스은행과의 대출계약서 부분도 들여다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앞서 정책금융공사는 1일 풋백옵션(Put back option) 등 동양종금증권의 투자조건에 의혹을 제기, 금융당국에 사실확인을 의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책금융공사 관계자는 "현대건설 매각과 관련해 현대그룹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재무적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는 동양종금증권의 풋백옵션 등 관련 투자조건에 대해 국민적 의혹이 있다"면서 "채권단과 함께 조만간 금융당국에 사실확인을 공식 의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