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인민보안성 취주악단 지휘자 박미선
2004-09-18 파이낸셜투데이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2003년 대구 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선수도 아니면서 연일 관객들의 뜨거운 시선을 받은 사람이 있다.
그 주인공은 북한 응원단 일원으로 온 취주악단 지휘자 박미선씨.
북한의 대외 홍보잡지 `금수강산' 9월호에 따르면 그는 지난 90년대 중반 조직된 인민보안성 취주악단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인민보안성 취주악단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96년 10월 각종 국가행사에서 주악을 전담할 수 있는 여성 취주악단을 신설할 것을 지시함에 따라 결성된 북한 최고의 취주악단이다.
인민보안성 취주악단은 북한에서 `땅위의 천사'로 불린다. 지휘자 박씨는 천사들의 `얼굴'로 활동하고 있다.
`천사의 얼굴'답게 174㎝의 큰 키와 군살 없는 몸매를 가진 그는 산뜻한 악단 복장을 입고 지휘할 때면 시원시원하다는 느낌을 준다.
외모 못지않게 실력 또한 대단하다.
그는 외국의 취주악단 지휘자와 접촉을 하면서 자신의 실력을 키워 왔는데 매우 정교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신을 통해 세계가 공화국(북)의 모습을 그려본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그는 순간 순간 최선을 다한다.
그는 취주악단에서 활동하기 전 `영화 및 방송음악단' 지휘자로 활동했다. 그러다 `세계 최고'를 지향하는 인민보안성 취주악단이 결성되면서 스카우트됐다.
그는 어려서부터 음악에 남다른 재능을 보였다. 유치원 졸업을 앞둔 7살 때 평음악무용대학 예술학원(당시)에 입학, 첼로를 전공했으며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서는 이 대학 작곡학부 지휘과에서 수학했다. 대학을 졸업한 이후 그는 줄곧 지휘자의 길을 걸어 왔다.
외모는 처녀처럼 보이지만 결혼해 아들을 둔 엄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