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국감] 與 '박원순 제압 문건' vs 野 "낙제생이 3선 도전?"
"보수정권 국정원 사찰, 있을 수 없는 민주주의 탄압"
박원순 3선...여"성동격서 전술"vs 야 "소통만 치중"
2018-10-17 박규리 기자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여야의 '적폐청산-정치보복' 공방이 박원순 서울시장을 증인으로 선택한 행정안전위원회의 17일 서울시 국감에서 주요 이슈로 부상했다. 여당은 최근 드러난 '박원순 제압문건'과 관련해 '적폐청산'의 필요성을 더욱 강조한 반면 야당은 '정치보복'이라며 항의하는 한편 박 시장의 3선 출마와 관련해 '무능'을 저격했다.'적폐청산-정치보복' 이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전날인 16일 공판에서 "법치의 이름을 빌린 정치보복"이라며 사실상 재판 거부 뜻을 밝히면서 이날 더욱 확전됐다. 또 '박원순 제압문건'은 문재인 정부의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가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이 해당 문건을 만들었다는 점을 확인하면서 최근 수면위에 드러났다.박 시장은 국감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이 '이명박 정부의 박원순 죽이기 뿐 아니라 박근혜 정권에서도 박원순 죽이기가 있었다. 입장을 밝혀달라'고 질의하자 "민주주의에 대한 정말 회복하기 힘든, 다시는 있을 수 없는 민주주의 탄압"이라고 답하며 "민주주의의 미래를 위해 이명박 전 대통령을 최근 고소했다"고 설명했다.또 그는 "단순히 개인에 대한 공작이고 사찰·탄압일 뿐 아니라, 도시재생 등 좋은 정책에 좌편향 낙인을 찍고 탄압하는 것은 용납하기 어려운 일"이라며 "다음 세대의 민주주의를 위해서, 새로운 민주주의를 위해서 반드시 규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이날 국감의 또다른 이슈는 박 시장의 3선 도전 여부였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열리는 마지막 국감인데다가 서울시장 선거가 미니 대통령 선거로 불리는 만큼 여야 의원들 모두 이날 박 시장의 3선 도전 여부를 묻는 질의를 쏟아냈다.박 시장은 이날 서울시장 3선 도전에 관해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유지했다. 그러나 한국당의 박성중 의원은 박 시장의 3선행을 염두에 두고 "시청 공무원의 자살 등 현안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 채 소통에만 치중했다"며 "17개 광역지자체 중 낙제 성적인데 3선 출마하는 것이 서울시민들에게 부끄럽지 않느냐"고 공격했다.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박 시장을 옹호하며 지원사격에 나섰다.김영진 민주당 의원은 "박 시장이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는 것을 야당이 두려워 성동격서 전술을 쓰고 있다"며 "박 시장이 서울시정을 훌륭하게 이끌어서 시민이 (3선 도전 여부를) 판단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한편, 3선을 바라보고 있는 박 시장을 비롯해 현재 여권에서는 추미애 대표와 우상호 전 원내대표, 박영선 의원, 이재명 성남시장 등 이른바 거물들의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한국당 내부에서는 나경원·김성태 의원, 국민의당에서는 안철수 대표 등의 출마가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