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證, 국내 채권형펀드 수익률 하락 전망...해외채권 관심

2010-12-06     안경일 기자
[매일일보] 올해들어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면서 채권형펀드의 수익률이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6일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채권형펀드의 수익률은 6.8%로 2004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기간 평균치 5.1%보다 높은 수치다.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해는 2008년으로 8.6%를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전세계 주식 시장이 폭락하면서 위험회피 현상이 두드러지자 채권 등 안전자산이 주목을 받은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주식시장의 대세 상승기였던 2005년부터 2007년까지 3년간 채권형펀드 수익률은 2~4% 수준에 불과해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과 채권은 각각 위험과 안전자산의 대표적 상품이라서 수익률 흐름이 통상적으로 엇갈리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올해 같은 경우 주식자산이 강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연초 이후 금리가 꾸준히 하락하면서 채권자산 역시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실제 올해 초만 해도 4% 후반을 기록하던 국고채 5년물 금리는 3%대 중반까지 하락하는 등 채권시장이 강세를 보였다. 국고채 발행액은 월 평균 7조원 이상으로 절대적인 규모는 컸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채권형펀드는 1, 6, 10월을 제외하고 자금이 유입되며 설정액 증가가 이어졌다. 수익률 측면에서도 채권형펀드는 6월을 제외하고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금리하락세가 펀드 수익률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서 연구원은 "최근 몇 년 동안 자산시장이 크게 요동친 이후 올해부터 점차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주식과 채권이 동시에 강세를 보이는 다소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다만 전문가들은 내년에 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국내 채권형펀드의 비중을 축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장춘하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상승에 따른 국내 채권형펀드의 투자매력도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절대적인 금리수준이 높아 이자소득을 노릴 수 있는 해외채권 쪽으로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며 "국내채권 금리가 3%대인 반면 인도, 브라질 등의 금리수준은 국내의 2~3배에 육박해 새로운 투자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