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김대중·노무현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알겠다”
2011-12-06 송병승 기자
[매일일보] 정치자금 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한명숙 전 총리가 첫 공판에서 자신의 혐의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부장판사 김우진)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한 전 총리는 모두 진술을 통해 “(검찰의 공소사실은)전혀 사실이 아니다. 정치 탄압이다”라고 말했다. 한 전 총리는 “두 번이나 부당한 기소를 겪으니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이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알겠다”라며 “하지 않은 일을 하지 않았다고 말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한 전 총리의 발전에 “표적 보복수사라고 하는데 법적 절차에 따르는것”이라고 답했다. 재판부 역시 “본 안에 집중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한 전 총리를 대신해 금품 등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측근 김모씨는 "현금 2500만원과 카드를 받은 점은 인정한다"면서도 "개인적으로 받은 것일 뿐, 한 전 총리의 정치활동과는 무관하다"고 못박았다.한 전 총리는 2007년 3월 H건설업체 한모 대표가 "대통령 후보 경선비용을 지원하겠다"는 제의를 하자 승낙한 뒤, 같은 해 9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현금과 미화, 자기앞수표 등 총 9억원을 챙긴 혐의로 지난 7월 불구속 기소됐다. 한 전 총리의 다음 공판기일은 오는 20일 오후 2시이며, 장소는 서울중앙지법 510에서 열린다. 이날 공판에는 H건설사 한 대표가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