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계열사 주가 '실적따라' 10대그룹중 상승률 최하위

2010-12-06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2010년 주식시장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은 올 한해 결실을 수확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LG계열사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은 잔치는 요란했지만 빈 그릇만 바라봐야 하는 실정이다.

LG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등의 주가는 올해 초와 비교해봤을 때 화학 업종을 제외한 나머지 업종은 신통치 않은 성적들을 기록하고 있다.

6일 거래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12월2일까지 공기업을 제외한 자산총액 상위 10개 그룹 중 LG그룹은 평균주가등락률 부문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다.

10대 그룹 계열사 주식의 평균주가등락률이 37.38%인 것에 비해 LG그룹은 9.96%을 기록했을 뿐이다.

주가상승률 상위 10개 종목에 LG그룹 계열사는 단 한군데도 없었지만 반대로 주가하락률 상위 10개 종목에는 LG하우시스, LG생명과학, LG유플러스, LG전자가 이름이 올려져 있다.

LG전자는 실적부진을 이유로 지난 9월 남용 전 부회장이 사퇴하고 구본준 부회장으로 바뀌었지만 CEO교체 효과가 아직까지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보여진다.

LG전자는 올해 초 주가가 12만6000원으로 시작했지만 6일 종가는 11만2000원으로 마무리해 11.11%가 하락했다. 실적 역시 작년 3분기까지 누적 순익은 1조9882억원인데 비해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익은 1조5385억원으로 수익 역시 26.21% 급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작년 3분기 수익에 비해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수익은 1조4276억원으로 131% 넘게 급성장했지만 주가는 연초 4만1500원에서 6일 종가 4만1100원으로 마감해 주가는 수익 신장의 수혜를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계열사의 주가가 하락한 가운데 LG계열사 중 선전을 한 곳은 그나마 화학업종뿐이었다.

지난 7월 기자간담회에서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은 “화학으로 시작한 LG, 화학이 잘 해야 LG가 잘된다”며 화학사업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김 부회장의 말처럼 올 한해 LG그룹의 화학 계열사들만이 올 한해 흔들리던 LG그룹의 중심축 역할을 했다.

LG화학은 올 초 22만4000원으로 시작해 6일 종가기준으로 38만5000원을 기록해 71.87% 주가가 급등했다. 누적수익 역시 작년 3분기까지 누적수익은 1조3161억원에 비해 올해 3분기까지 누적수익이 1조7625억원을 기록해 33.91% 상승했다.

LG생활건강 역시 1858억원의 올 한해 3분기까지 누적수익을 나타내 45.83%의 수익신장을 기록했고 주가 역시 6일 종가기준으로 38만4000원으로 시장을 마감해 연초대비 32.18% 수익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7월 LG텔레콤에서 LG유플러스로 상호를 변경하면서 힘차게 출발했던 이상철 부회장은 상호변경한 3분기에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86.8% 급감하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주가 역시 6일 종가기준으로 통신업종의 다른 종목들의 수익률은 연초대비 평균 3.82% 상승한데 비해 LG유플러스는 17.24% 급락했다.

날개없는 추락을 하고 있는 LG그룹 다음해에는 다시 비상을 할 수 있을지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