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파출소장님은 허준”

2008-03-03     매일일보

【매일일보제휴사=뉴시스】현직 파출소장이 관할 지역에 거주하는 노인들에게 수지침 시술 봉사를 하고 있어 주민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

인술을 펼치며 새로운 경찰 이미지를 구현하고 있는 주인공은 강원 철원경찰서 갈말파출소 김광호 소장(56). 김 소장은 2월 8일 갈말읍 문혜1리 경로당을 방문, 라면 등 위문품을 전달하고 치료비가 없어 병원을 찾지 못하는 고흥순씨(75) 등 노인 20명에게 수지침을 놓아줬다. 또한 최근들어 날로 늘어나고 있는 노인들의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안전한 보행 수칙을 설명해주는 일도 잊지 않았다. 김 소장은 평소에도 '명의' 소문을 듣고 찾아온 지역주민에게 무료 시술을 해주고 있어 지역의 명사로 존경과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공무로 바쁜 일과에도 시간을 쪼개 매주 금요일 저녁 철원읍 화지6리 경로당에서 노인들을 대상으로 수지침과 뜸 시술 봉사를 몇 년째 거르지 않고 이어오고 있다. 김 소장은 "시술에 필요한 의료기기 구입비로 박봉을 쪼개 쓰느라 용돈이 궁하지만 수지침을 맞은 어르신들로부터 아픈 곳이 나았다는 말을 들을 때면 세상에 그보다 큰 보람이 없다"고 말했다. / 이주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