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대기업 현금자산 54조원…8년새 606% ↑

2017-10-19     박숙현 기자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금융주와 우선주를 제외한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0개 기업의 현금성자산이 8년간 3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1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간사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거래소의 ‘코스피 상장사들의 연결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상위 100대 기업의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12월말 기준 127조7757억원으로 2008년(36조4260억원)보다 350.78% 크게 늘었다.기업별로 살펴보면 삼성전자가 현금성자산을 32조1114억으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었다. 이어 △현대차(7조8900억원) △SK(7조869억원) △현대중공업(4조3268억원) 순이었다.현금성자산을 가장 많이 보유한 삼성전자는 2008년 2조3601억원보다 1360%로 가파르게 올랐다. 현대차와 현대중공업은 2008년 대비 각각 449%, 648% 올랐다. SK는 2008년 598억원에서 지난해 7조869억원으로 1만% 이상 폭증했다.시가총액이 상위 기업일수록 현금성자산 보유 금액은 더 크게 늘었다.같은 기간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의 현금성자산은 54조7172억원으로 2008년(9조269억원)보다 606%나 늘었다. 상위 20개, 상위 30개 기업의 현금성 자산은 각각 412%, 389% 증가했다.이처럼 최근 8년간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의 현금성 자산이 45조6천903억 늘면서 상위 100개 기업의 현금성자산 증가액의 절반을 차지했다. 박광온 의원은 “대기업들이 현금성 자산을 쌓기만 하는건 장기적으로 회사 이익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일자리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결국 내수가 늘고 모든 경제주체가 성장할 토대가 마련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