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양재 고속도 예정지 천연기념물 서식"
2004-09-18 파이낸셜투데이
경기지역 환경단체 등으로 구성된 '영덕∼양재 고속도로 반대 수도권 공동대책위원회'는 경기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용인 영덕∼서울 양재 고속도로 관통지역 인근에 천연기념물 등 법정보호 동물이 서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이에 따라 "부실하게 이뤄진 이 사업 예정부지 주변에 대한 기존 환경영향평가를 처음부터 다시 체계적이고 정확하게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전문가에 의뢰, 지난 7월 2차례에 걸쳐 이 도로 관통예정인 청계산 6개 지점에 대해 현장조사를 실시하고 인근 3개 지점에 대한 성남시의 도시생태현황 자료를 검토한 결과 이 일대에 모두 51종의 조류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특히 "서식 조류중에는 청계산 성남 상적동 지점에서 발견된 붉은배새매와 이수봉에서 발견된 황조롱이 등 천연기념물 3종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또 "이번 현장 조사에서는 환경부 보호종인 삵과 함께 고라니, 너구리, 멧토끼 등 포유류도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대책위는 "이같은 조사결과가 나왔는데도 불구하고 영덕∼양재 고속도로 건설공사 시행사가 지난 3월 관계 기관에 제출한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는 이같은 내용이 충분히 포함돼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 "환경영향평가는 4계절 조사를 기본으로 하고 있는데 이 도로 시행사는 생태계가 가장 열악한 겨울철(2월)에 그것도 단 2일만 부실하게 조사한 자료를 제출했다"며 "영덕∼양재 고속도로 환경영향평가를 처음부터 다시 체계적으로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길이 23.7㎞인 영덕∼양재 고속도로는 수도권 남부 교통난 해소를 위해 민간사업시행자인 경수고속도로㈜가 오는 2007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을 추진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