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회담, 이면합의 “있었나? 없었나?”

한나라, 이면합의 가능성 제기…통일부 “없었다”

2007-03-03     최봉석 기자

[매일일보닷컴] 남북 장관급 회담에서 북한에 쌀과 비료를 지원하기로 ‘이면합의’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한나라당은 3일 남북 장관급회담에서의 이 같은 의혹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다.

한나라당 박영규 수석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남북 장관급회담을 끝마치고 돌아온 이재정 통일부장관의 태도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면서 “국민들의 눈을 속이고 뒤로 몰래 쌀과 비료를 지원해주기로 합의했다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박 부대변인은 “이재정 통일부장관은 쌀과 비료의 대북 지원 물량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처음에는 ‘비료는 30만t, 식량은 40만t’이라고 했다가 잠시 후 이를 다시 번복했다”면서 “이 장관의 오락가락 하는 발언으로 볼 때 이번 남북 장관급회담에는 뭔가 말 못할 사정과 이면합의가 있었음이 분명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정부 당국자가 ‘북한의 요구 물량만 말하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고 한 점으로 미루어 볼 때 북한과 이면합의를 해놓고 발표는 하지 않기로 한 것이 분명하다”면서 “남북 정상회담과 대선 국면에서 한나라당을 융단폭격하고 있는 북한의 선거운동에 대한 대가를 지급키로 한 것은 아닌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3일 공식 입장을 통해 “제20차 남북장관급회담에서 대북 쌀, 비료 지원에 대한 이면 합의는 없었다”고 말했다.

통일부 양창석 대변인은 “회담기간 중 북측은 쌀 40만t과 비료 30만t 지원을 요구했다”며 “쌀은 4월18일부터 열리는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에서 협의해 결정하게 될 것이며, 비료는 북측이 적십자사를 통해 공식적으로 요청해오면 필요한 절차에 따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