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기업 탐방] 한진엘리베이터, ‘기술·조직력’으로 관수시장 저변 확대
R&D 매진에 원가절감 등 대기업 보다 월등한 기술력 인정
대기업 골목시장 영업력 동원에 골머리…제조업 인력난 가중도
2018-10-22 나기호 기자
[매일일보 나기호 기자] 국내 일반승객용 엘리베이터 시장은 외국기업과 대기업들의 저가공세 경쟁이 가장 치열해 중소기업들의 진입장벽은 매년 높아지고, 동등한 기술력도 인정받기 힘든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 우리 중소기업이 오직 기술과 조직력으로 관수시장(공공기관 조달시장) 진입을 통해 저변을 확대하고, 승강기 산업을 선도해 주목받고 있다.지난 20일 기자가 찾아간 경기도 김포시에 위치한 한진엘리베이터(이하 한진)는 박갑용 대표가 1987년에 설립한 이후 30년 역사를 자랑하는 승강기 제조업체다. 한진은 안정적인 품질 제품 공급을 통해 국내 1군 건설업체들의 입찰 참여 요청도 늘어나고 있는 강소기업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한진은 자체 공정 100% 완성품 엘리베이터 제조업체다. 수주에서 설치·사후관리(AS)까지 일괄 시스템을 구축해 주 거래처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 등 100억원대 관수 시장은 물론 민간업체 일반·승객용 승강기 완성품 제조업체로서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한진은 자체 내 엘리베이터 설계를 위한 연구소를 기반으로 꾸준한 연구개발(R&D)을 통해 기술력과 품질개발에 매진하고 있다.이를 통해 한진은 1999년 품질관련 국제 인증인 ‘ISO9001-ISO14001 환경인증’을 획득해 품질을 보증하는 생산을 진행했고, 2006년 엘리베이터 구동장치 외 5종의 특허를 취득해 품질보증을 더욱 강화한 사용자들의 편의성을 높였다.2007년에는 직접생산 증명제가 시행돼, 품질확보에 따른 직접생산에 더 많은 신뢰성을 확보하고자 기존 김포공장을 확장해 제2공장 생산 시설을 갖춘 상태다.한진은 해외시장 개척에도 힘을 쏟고 있다. 해외시장을 겨냥한 안정적인 성장을 기하기 위해 2015년 해외사업부를 신설했다. 동남아에 중점으로 추진된 수출사업 결과 지난해 50만달러의 수출실적을 달성했다.매출도 성장세다. 한진의 지난해 매출액은 13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200억원, 내년에는 26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박갑용 한진엘리베이터 대표는 “안정적인 기술인력 확보가 품질경쟁력을 좌우한다는 신념아래 지속적인 교육 훈련으로 기술인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다”며 “타 경쟁사보다 한층 더 나은 조직력을 확보해 제품생산과 고객만족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전체 매출에 수출 비중도 30%를 목표로 삼아 수출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이러한 박 대표에게도 고민은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으로 타격이 불가피한 중소제조업의 인력난 문제와 도태된 승강기 산업 내면에 대기업과 그 분류에 속한 하청업체들의 불공정 계약이 중소기업들의 시장을 잠식하고 있기 때문이다.한국엘리베이터협회에 따르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대기업 3만3917대’(82.6%), ‘중소기업 7128대’(17.4%)로 2014년부터 연평균 1%에 달할 만큼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박 대표는 “요즘 사람 구하기가 정말 어렵기도 하지만, 단기간 일하고 그만두는 인력도 많아 고민이 많다”며 “승강기 산업도 예전과 달리 대기업보다 중소기업 기술력이 더욱 인정받고 있기 때문에 젊은 청년들에게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제고 전환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이어 그는 “대기업 규모의 경제로 제조단가를 낮춰 경쟁력을 높이고 있으나, 중소기업들은 열악한 영업력과 대기업 딜러들의 무분별한 ‘골목시장’ 진입 등으로 경쟁력을 잃어 가고 있어, 협회 회원사들에게도 공동브랜드 참여를 유도하는 현실”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