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AF2017, 디즈니레전드 버니매틴슨 & 에릭골드버그 마스터클라스 성료
2018-10-22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디즈니 레전드이자 디즈니 64년차 애니메이터로 활동 중인 버니 매틴슨 감독과 <포카혼타스>, <알라딘>, <모아나> 등에 참여한 에릭 골드버그 감독이 부천을 찾았다. 살아있는 디즈니의 역사로 불리는 두 감독은 21일 오후 한국만화박물관 상영관에서 필모그래피와 캐릭터 크리에이팅을 주제로 마스터 클래스를 진행했다. 먼저 '파트 1 : 원스 어 폰 어 타인 엣 디즈니 - 버니 매틴슨과 에릭 골드버그'는 월트 디즈니 컴퍼니에서 가장 오래 일한 애니메이터이자 디즈니 레전드인 버니 매틴슨의 생생한 디즈니 역사를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버니 매틴슨 감독이 포트폴리오를 들고 무작정 디즈니 스튜디오에 찾아간 일화를 시작으로 에릭 골드버그 감독이 준비한 영상과 함께 버니 매틴슨 감독의 필모그라피를 돌아보았다.이날 참석자들은 두 감독에게 다양한 질문을 쏟아냈다. 먼저 애니메이션이란 무엇인지 애니메이션 작업에 있어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버니 매틴슨 감독은 어린 시절 처음 보았던 <피노키오>를 언급했다.피노키오를 보며 처음 살아 숨쉬는 드로잉을 접했다고 답한 그는 드로잉 그 자체가 마법처럼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이어 “나에게 애니메이션은 심장이며 영혼이다. 언제나 함께 하고 싶었던 것이다. 나를 오랫동안 이끌어온 것이 애니메이션이다. 무엇보다 애니메이션은 비어 있는 스크린에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를 만들기 때문에 각기 다른 살아있는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이어 슬럼프가 왔을 때 어떻게 극복하는지 묻는 질문에 버니 매틴슨은 끊임없이 스케치를 해보는 본인만의 극복방법을 소개했다. 연속적인 이야기는 물론 그리고 있는 세계에 빠져 각 캐릭터들의 뒷이야기를 그려보며 새로운 재미를 찾아보기도 한다고 말했다. 반면 에릭 골드버그는 “작업이 풀리지 않을 때는 그냥 집어 던지기도 한다”며 좌중의 웃음을 끌어내기도 했다. 이어 에릭 골드버그 감독은 “그럴 때 정말 기분이 나쁘다”며 솔직한 대답을 하는 한편 “이 과정은 애니메이션 작업의 특성이라고 생각한다. 반복된 작은 작업들이 모여 하나의 완성된 작품을 만들어낸다”며 수많은 명작 애니메이션을 만들어낸 애니메이터의 면모를 보여주었다.뒤 이은 '파트 2 : 원스 어 폰 어 타임 엣 디즈니 - 크리에이팅 캐릭터'에서는 두 감독의 캐릭터 제작 테크닉에 대해 듣는 시간이 마련됐다. 미키마우스, 곰돌이 푸, 알라딘, 포카혼타스 등 영화 속 캐릭터 창작 과정을 통해 애니메이션 제작에 있어 캐릭터와 스토리 프로세스의 중요점을 거장의 시각에서 들어보는 시간이었다.마스터클래스는 쉬는 시간 없이 2시간에 걸쳐 진행됐지만 관객들은 지친 기색없이 두 감독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모습을 보여줬다. 끝으로 젊은 애니메이터에게 전하고 싶은 말로 버니 매틴슨 감독은 “제가 할 수 있는 말은 그저 창의적으로 작업하라는 것뿐이다. 창의적으로 작업할 때 마법을 부릴 수 있다” 고 조언했다. 에릭 골드버그 감독은 “제가 드릴 수 있는 조언은 일상을 관찰 및 현상하라는 것이다. 현실을 유심히 관찰하면 그것을 거대하게 그려낼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아시아 NO.1 애니메이션영화제 BIAF2017은 오는 24일까지 부천시청, CGV부천, 한국만화박물관, 메가박스 코엑스 등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