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수영 키움자산운용 대표 "업계 최저 수수료로 승부"

2011-12-08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국내 자산운용업계에 77번째로 뛰어든 키움자산운용이 '업계 최저 수수료'를 무기로 출사표를 던졌다.

키움자산운용은 키움증권이 자본금 200억원을 100% 출자해 만든 자산운용사로 지난 1일 금융위원회로부터 본인가를 받았다. 오는 20일께 첫 상품이 출시될 예정이다.

윤수영 키움자산운용 대표이사는 8일 기자간담회에서 "투자자 입장에서 상품에 주어지는 서비스와 부가가치가 과연 합당한가를 물었을 때 그동안 자산운용업계는 가격 체계와 무관하게 가격을 형성했다"며 "가격 파괴로 승부수를 걸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예컨대 인덱스펀드의 경우 종합주가지수 수익률을 따라가는데 왜 수수료가 높은지 이해하기 힘들다"며 "부가가치 높고, 비용이 많이 들고, 서비스 확실하게 가는 상품은 적정한 보수를 받아야 하지만 기계적으로 이뤄지는 상품은 합당하다고 생각하는 정도의 보수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투자자들이 펀드보다 랩 상품에 몰리고 있는 현상에 대해서는 "랩은 위험하지만 확실하게 높은 수익률을 보장해 주는 반면 펀드는 기대수익률에 비해 위험이 크다"며 "투자자들은 기대수익률이 위험보다 큰 패턴이 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수수료 출혈경쟁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내가 2000년 키움증권에 입사해 최초 수수료를 정할 때 0.025%로 했다. 출혈 경쟁이니 덤핑이니 했지만 키움증권은 리테일 부분에서 연간 500억~900억의 이익을 내고 있다"며 "투자자 원하는 상품을 다양하게 내놓으면서 회사 경쟁력 키워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키움자산운용의 강점으로 투명성과 지배구조의 안정성을 내세웠다.

그는 "자산운용사에서 고객의 자산 운용에서 중요한 것은 지배구조의 안정성"이라며 "외부적 환경에 의해 대주주와 대표이사, 본부장과 펀드매니저 등이 바뀔 경우 투자자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운용 주체가 안정된 상태에서 장기적으로 고객을 위해 직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운용사가 투자자들에게 투명하고, 확실하게 어떤 일을 하고 있고, 재산이 어떤 식으로 운용하고 있는지 많은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며 "투자자들이 요구를 빨리 파악해서 투자하기 편한 상품을 만들고, 성과를 그대로 가져갈 수 있도록 정직하게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장기적으로는 해외 시장 개척과 헤지펀드식 운용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향후 6개월 내에 안전하면서 확실한 해외 투자대상을 찾아 투자자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라며 "내년 하반기 정도에 홍콩에 아시아 이머징 마켓에 투자할 수 있는 자체 네트워크를 만들 생각"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헤지펀드는 주식시장이 등락이나 금융위기 발생 등과 관계없이 연 7~10%의 안정적인 수익률을 낸다"며 "2015년 쯤에는 국내 투자에서 헤지펀드가 주요 투자 기관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카움운용이 헤지펀드형 투자를 주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