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M] 4차 산업혁명, ‘스토리텔링’이 대응법?
변화의 시대, 기술을 이어주는 사람의 이야기가 필요
[기자] 이세돌과 알파고의 세기의 바둑 대결. 알파고가 승리를 거뒀습니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의 창립자이자 회장인 클라우스 슈밥 회장은 지난 2016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으로 2020년까지 선진국에서 71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 예측하며 급격한 변화를 예고했습니다. ‘혁명’이라 불릴 정도로 큰 변화를 앞두고 있는 현 사회. 인간에겐 어떤 생존비법이 있을까요?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이 2000명을 대상으로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인식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고 응답하는 소비자가 절반 가까이 차지했습니다. 산업혁명으로 인해 일자리 감소가 염려된다고 답한 소비자는 전체 응답자의 39.9%, 인간 가치의 하락은 32.2%, 도시 시스템 마비는 27.4%, 빈부 격차의 심화는 22.5%, 인간관계와 소통의 단절은 22% 등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문재인 정부는 4차 산업혁명위원회를 출범하며 4차 산업혁명에 대응방법을 찾기 시작했습니다.[문재인/ 대통령] 지능정보화라는 새로운 물결에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우리 경제와 국민들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9월 18일부터 인간 중심의 4차 산업혁명을 실현하기 위한 공모전을 실시하기도 했습니다. 인공지능 같은 기술이 발전하는 속도와 파급력을 감안해 인간의 대응자세를 고민하기 위해서입니다.
산업혁명은 증기기관, 컨베이어 벨트. 컴퓨터 정보 통신을 통해 1, 2, 3차를 거쳐 성장해 왔습니다. 기술 발전에 초점을 맞췄던 기존의 산업혁명과 달리 4차 산업혁명은 인간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습니다.[최재붕 / 성균관대학교 기계공학과 교수] 사람으로 풀어보는 4차 산업혁명 이야기 그 시작은요 바로 이 시장혁명의 원인이 인류의 변화라는 겁니다. 기술의 발전이 아니고요. 변화가 사람이라면 답은 어디에 있을까요. 사람에 있습니다. 새롭게 등장하는 기술을 엮어서 그들이 진짜 선택할 그들이 정말 좋아할 스토리를 만드는 게 첫 번째 작업이 될 겁니다.
[기자] 전문가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자연과학의 기술과 인문과학의 상상력을 조화시키는 것이 필수라고 말합니다. 기술 혁신으로 세상이 바뀌지만 그 기술을 만드는 것은 인간의 창의력이기 때문입니다.
[정재서 / 이화여대 교수] 물질과 기계가 전면에 등장하면서 우리가 몸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다 (기계가) 한다고 봐야겠죠. 인간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은 상상력이다. 창의적이고 기발한 아이디어, 이것이 앞으로 개인의 삶뿐만 아니라 기업의 삶과 공동체의 삶도 결정할 것이다. 바로 이러한 생각이 저 뿐만이 아니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하는 많은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자] 인간이 4차 산업혁명에 대처하는 방법. 이야기를 만드는 것, 그리고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선 서로 다른 분야 간 연결이 필요합니다.
[장준현 / 두산로보틱스 선임연구원] 첫째는 연결성(connectivity). 사람과 로봇의 연결. 물리적인 연결이 아니고요. 사람이 갖고 있는 공정의 데이터에 의한 공정의 지식을 로봇의 작업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연결해주는 것하고.
[기자] 여러 학문을 하나의 이야기로 만든 인물들, 스토리텔링을 이용한 인물들이 현재 4차 산업혁명을 선두해가고 있습니다. 스토리텔링의 성공여부에 따라 4차 산업혁명의 성공여부도 좌우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장재서 / 이화여대 교수] 현대인들은 스토리를 필요로 한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스토리를 원하게 돼있고요. 어렸을 적부터 우리는 옛날 이야기를 듣거나 동화를 보면서 삶의 방법을 익히죠. 또 스토리를 통해서 우리는 이 세상을 인식하게 되죠. 이 세상이 어떻게 생겼고 어떤 것인지. 스토리가 있는 상품이냐 없는 상품이냐에 따라서 명품이냐 아니냐를 결정할 정도로 스토리는 우리에게 신뢰감을 주죠. 중요하고요. 이것이 더군다나 스토리 산업. 이제는 스토리가 산업화돼있죠.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 만화 이 스토리산업이 지금 부를 많이 창출하죠.
[기자] SNS의 선두주자 마크 저커버그는 스토릴텡링으로 4차 산업혁명을 앞서나가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은 기술을 사람 중심으로 연결하고 있습니다.
스티브 잡스는 신제품이 사람들에게 왜 필요한 지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스토리텔링을 잘한 기업가로 꼽힙니다. 기술보다 디자인을 우위에 두고 “제품이 아닌 꿈을 팔아라”, “스토리텔링의 대가가 돼라”고 외친 사람입니다. 기업가에게 중요한 자질 중 하나가 사람들이 제품을 볼 관점을 제시하는 것이라 생각한 것입니다.[허재준 /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원] 인공지능이 내가 하는 일을 모두 가져가는 일은 현실에서 일어나더라도 굉장히 드뭅니다. 사실은 인공지능이나 로봇하고 함께 협업하는 그런 방식의 변화가 주된 변화거든요. 어떻게 함께 일할 수 있나. 함께 일하면 옛날보다 내가 훨씬 더 생산적으로 일할 수 있다는 것이고 내가 일하는 회사에 훨씬 더 많은 이익을 가져다주는 방식으로 일할 수 있다는 것이고 함께 일하는 방법 인공지능하고 함께 일하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 내가 느끼는 위협에서부터 자유롭고 또 새 일자리를 찾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자] 4차 산업혁명,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 우리가 개발해낸 기술들을 연결해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것이 하나의 중요한 대응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더 깊이 인간의 근원을 탐구할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매일TV 선소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