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국감] "현대차-경북대, BJC 기술탈취 함께 기획"

국회 교문위 국감서 전재수 의원 관련 증거 다수 공개

2017-10-23     박숙현 기자

[단독] BJC "현대차 거짓말 드러난 것" vs 현대차 "반증자료 재판 위해 공개 못해"

[단독] 현대車, 작년 BJC 국감서 위증 정황 드러나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현대자동차가 협력업체인 BJC의 미생물 정화기술을 탈취한 것은) 현대차와 경북대 산학협력단 간 서로 기획된 것이다.”23일 국립 경북대학교를 상대로 실시한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은 현대차와 경북대가 기술탈취라는 범죄를 저질렀다며 이같이 말했다.현재 소송이 진행 중인 현대차와 중소 협력업체인 BJC 간 기술탈취 분쟁은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재조사에 착수하면서 재점화됐다. 그 불길이 국립대인 경북대로 번지면서 파장은 커질 전망이다.이날 국감에서 전 의원은 사건 경위에 대해 “피해업체인 BJC는 지난 11년 동안 현대차로부터 단 한 번의 기술 자료도 요구받은 적이 없었다. 그런데 2013년 11월부터 단 5개월 동안 집중적으로 8차례에 걸쳐서 기술 자료를 요구받고 또 제공하게 된다. 그리고 별도의 테스트까지 (현대차가) 해달라고 해서 별도로 2억 원을 들여서 테스트를 하고, 그 결과를 제공하게 된다. 또한 현대차 직원이 피해기업인 BJC가 독점라이센스를 가진 미생물을 훔치기까지 한다”고 설명했다.이어 “현대차는 이렇게 탈취한 기술자료 테스트결과와 미생물(3종 6병)을 경북대 산학협력단에 보낸다. 그리고 현대차는 기술탈취 전 경북대와 산학협력을 체결하고 유사기술을 개발하기로 회사결재까지 끝낸다”며 “서로 기획이 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결국 이 사건은 현대차가 경북대와 함께 8900만원짜리 산학과제를 체결하기로 결정한 이후, 협력업체의 기술을 탈취해서 경북대에 전달하고, 경북대는 탈취한 기술을 이용해서 카피기술을 개발해 준 것”이라고 했다.전 의원은 그 증거로 BJC의 원천기술 자료가 현대차 모 직원의 석사논문, 경북대의 산학보고서, 경북대 산학협력단의 특허에 사용된 자료를 제시했다. 특히 ‘기존 BJC 방식이 악취가 심해서 저감하는 기술을 개발했다’는 현대차와 경북대의 주장과 달리 ‘BJC의 방식이 경북대가 개발한 방식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경북대 보고서를 공개하기도 했다. 전 의원이 제시한 증거들 중에는 본지가 22일자로 단독 보도한 현대차 울산공장 환경팀의 ‘도장공장 악취민원 저감방안 검토’ 보고문건도 포함됐다. 한편 현대차 측은 반대 증거를 담은 보고서가 있지만 재판에 사용하기 위해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