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풀로 연명하던 北 '꽃제비'여성 결국 숨져

북한의 처절한 식량난 보여주는 단적인 예 될듯

2011-12-10     송병승 기자
[매일일보] 토끼풀을 먹으며 허기를 채우던 북한의 20대 ‘꽃제비’ 여성이 사망했다고 북한 전문 인터넷매체 데일리NK가 9일 보도했다. 이 여성은 지난 10월 ‘KBS스페셜’에 등장해 ‘꽃제비’라고 불리며, 토끼풀을 먹으며 배고픔을 참아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KBS스페셜은 지난 10월 ‘북한 3대 권력세습 김정은, 그는 누구인가’편에서 북한 주민들의 식량난 실상을 전하면서 뼈만 앙상한 20대 여성을 소개한 바 있다. 화면에 등장한 이 여성은 당시 온종일 옥수수밭을 서성거리며 집 없이 떠돌아 다니고 토끼먹이용 잡초를 뽑아 팔고 20원을 벌었다. 하지만 이돈으로는 빵 하나를 사는데도 5원이 모자라 그녀의 매일 굶기를 반복했다. 더구나 배고픔을 참지 못해 토끼풀을 먹으며 하루하루를 보낸다는 충격적인 일상을 알리기도 해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워 했다.
이 여성이 결국에는 굶주림을 참지 못해 숨을 거둔 것이다.KBS에 영상을 제공했던 일본의 아시아프레스측은 이날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그녀는 가정도 없이 시장이나 길거리에서 구걸을 하다가 옥수수밭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며 “당시는 옥수수 수확 시기였다. 옥수수를 먹으러 갔다가 밭에서 굶어 죽은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이 여성이 등장하는 동영상은 지난 10월 KBS스페셜 방영을 비롯해 일본 아사히TV 및 영국 BBC 등에서 방영돼, 북한의 참혹한 식량난을 전 세계에 드러낸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