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거울공주 평강이야기', 4년 만에 대학로무대 컴백
2018-10-26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무대 장치나 악기 없이 오로지 인간의 몸과 목소리로만 모든 것을 표현하는 뮤지컬 <거울공주 평강이야기>가 11월 3일, 4년만에 다시 대학로 무대로 돌아온다.뮤지컬 <거울공주 평강야기>는 2004년 초연을 시작으로 2016년까지 전국 각지를 비롯해 미국, 중국에 이어 런던, 에딘버러까지 창작 컨텐츠의 세계 진출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이다.뮤지컬 내용은 고구려 평원왕 시대, 바보온달이 후주국을 물리치고 장군이 되었던 시기를 역사적 배경으로 하고 있다. 우리가 잘 아는 바보온달의 부인 ‘평강공주’가 바로 고구려 평원왕의 딸이다.우리가 아는 ‘바보온달과 평강공주’ 이야기는 평원왕이 자신의 여러 딸 중, 유달리 눈물이 많았던 평강공주에게 우스갯소리로 “자꾸 울면 바보온달에게 시집 보내야겠다”라고 말하면서 시작된다.그런데 평강공주가 정말 바보 온달에게 시집을 가버리자 화가 난 평원왕이 평강공주를 내쫓고, 평강공주는 바보 온달을 훌륭한 장군으로 만든다.뮤지컬 <거울공주 평강이야기>는 온달이 장군이 된 이후의 이야기를 그린다. 항상 공주를 꿈꾸며 평강공주를 보필하던 시녀 ‘연이’가 평강공주가 가장 아끼는 거울을 들고 달아나면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마치 평강공주가 바보 온달을 장군으로 만들었듯, 주인공 연이가 동굴에서 우연히 만난 야생소년에게 여러 가지를 가르쳐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깨닫는 따뜻한 내용을 담았다.우리는 바보온달도, 평강공주도 등장하지 않는 뮤지컬 <거울공주 평강이야기>에서 연이와 야생소년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익숙한 고전 동화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뮤지컬 <거울공주 평강이야기>의 백미는 무대 장치나 악기 없이 오로지 인간의 몸과 목소리로만 모든 것이 표현 된다는 것이다. 공연은 극 중 배경을 구현하기 위해 신체의 민첩성과 균형을 요하는 “아크로바틱”이라는 장르를 사용했다. 아크로바틱은 몸을 자유자재로 표현할 수 있는 곡에로 동굴이나 숲속과 같은 극 중 배경을 신체의 아름다움을 이용해 표현할 수 있다.악기나 음향 효과는 “아카펠라”를 통해 표현된다. 아카펠라는 오로지 사람의 목소리만으로 표현 되는 음악 장르 중 하나이다. 반주 없이 노래를 해야 하기 때문에 정확한 음정 표현과 고도의 기교가 요구되고, 섬세하고 자연스러운 표현이 가능하기 때문에, 극 분위기를 보다 신비롭게 만들어준다.제작사인 ‘공연배달서비스 간다’는, 무대 장비와 악기 없이 극 중 배경과 음악을 모두 표현하는 인간의 위대함을 보여주기 위해 아크로바틱과 아카펠라라는 장르를 선택했다고 말한다. 민준호 연출은 “우리 작품은 배우들의 움직임과 소리로만 완성한 작품이다 보니 아카펠라 뮤지컬, 아크로바틱 뮤지컬, 언플러그드 뮤지컬 등 다양한 수식어가 만들어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 작품은 이러한 수식어로도 규정지을 수 없는 작품이다”라며 작품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거울공주 평강이야기>는 오는 11월 3일 부터 11월 19일 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