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차석용 매직’은 계속된다

올 3분기 사상 최대 실적…12년 이상 흔들림 없는 성장세
‘럭셔리 화장품 전략’과 ‘뚝심 경영’ 빛 발해…4분기도 기대

2018-10-26     김아라 기자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차석용(사진) LG생활건강[051900] 부회장의 매직이 계속 되고 있다.

26일 LG생활건강에 따르면 올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9%, 3.5% 증가한 1조6088억원, 2527억원을 기록했다. 올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것이다.이에 따라 LG생활건강은 매출 2005년 3분기 이후 48분기, 영업이익 2005년 1분기 이후 50분기 연속 성장이라는 대기록도 세우게 됐다.이처럼 12년 이상 흔들림 없는 성장세를 이어간 데는 차석용 부회장의 ‘럭셔리 화장품 전략’과 뚝심 있게 추진한 M&A로 갖춰진 ‘안정적인 3각 사업 포트폴리오’가 있었기 때문이다.특히 올 3분기 화장품 사업의 경우 업계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다. 내수침체와 중국 사드 보복으로 인해 급격히 감소한 중국 관광객에 따라 화장품업계 전반이 침체에 빠진 데 반해 높은 성장을 실현했기 때문이다. 올 3분기 화장품사업은 매출 7788억원, 영업이익 141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각각 5.0%, 7.7% 늘었다.이같이 최대 실적을 낸 배경에는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력이 한몫했다. 럭셔리 브랜드 ‘후’는 이달 초 연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보다 한 달 가량 빠른 성적이다. 또 다른 고가 브랜드 ‘숨’도 지난해보다 빠르게 매출 3000억원을 돌파하며 화장품 성장을 견인했다.LG생활건강 관계자는 “중국 관광객수 급감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면세점에서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다소 늘었다”며 “중국 현지에서는 탄탄한 수요에 기반한 럭셔리 브랜드들이 101%나 성장했다”고 설명했다.이러한 가운데 LG생활건강은 기존에 진출한 ‘후’와 ‘숨’에 이어 최근 ‘빌리프’·‘오휘’·‘VDL’ 등 나머지 럭셔리 화장품도 중국 시장에 진출시켰다. 중국의 사드 보복에도 불구하고 미래를 위해 어려울 때 과감하게 투자하자는 차 부회장의 전략적인 판단에 따른 것이다. 차 부회장은 앞서 지난해 신년사에서 “해외사업 성장을 이어가려면 중화권을 중심으로 후와 숨, 빌리프 등 경쟁력 있는 고가 브랜드를 키워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LG생활건강 관계자는 “이번 진출은 장기적으로는 잠재력이 큰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럭셔리 브랜드를 보다 다양화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차원”이라면서 “중국에서 5년 내 럭셔리 화장품 회사 톱5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업계는 ‘차석용 매직’이 올 4분기에도 화장품부문에서 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함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의 3분기 중국매출은 실적회복의 근거를 강력하게 보여주고 있다”며 “화장품 산업 전반에 걸친 사드보복의 그림자가 걷히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화장품 사업 이외에도 차 부회장은 생활용품, 음료사업 부문 등 3각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데 주력해오고 있다. 적극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한쪽으로 쏠리지 않는 사업구조를 완성해왔다.차 부회장은 2007년 코카콜라를 인수해 1년 만에 흑자 기업으로 탈바꿈시킨 것을 시작으로 다이아몬드샘물(2009년), 더페이스샵(2010년), 해태음료(2011년), 바이올렛드림(2012년) 등을 인수했다.최근에는 자회사인 코카콜라음료를 통해 생수시장 1위 브랜드인 ‘제주삼다수’의 판권 획득에 성공했다. 생수시장에서 막강한 지배력을 지닌 삼다수를 품에 안게 됨에 따라 LG생활건강 사업구조의 한 축인 음료사업은 향후 성장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