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종학 중기부 장관 인사청문회, ‘포스트 국감’ 되나

딸 재산 논란에 “재벌은 암세포”·박정희 정부 나치즘 묘사…벼르는 野에 곳곳 ‘암초’ 전망

2018-10-26     이종무 기자
[매일일보 이종무 기자] 다음 주 국정감사가 마무리되면 국회는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에 돌입한다. 내달 10일 진행되는 홍 후보자 청문회는 여야의 치열한 난타전이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26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각 당 간사 간 협의를 통해 홍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를 내달 10일 열기로 합의했다.산업위는 정부가 27일 인사청문 요청안을 제출하면 오는 31일 전체회의를 열어 청문회 실시 계획 등을 의결한다는 방침이다.야당은 홍 후보자 청문회에서 호락호락 넘어가지 않겠다고 단단히 벼르는 모양새다. 지난 19대 국회의원 시절 ‘부(富)의 대물림’ 문제를 지적했던 홍 후보자는 정작 자신의 중학생 딸이 서울에 8억원이 넘는 건물을 증여 받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불거진 데다, 과거 “재벌은 암세포” 표현과 박정희 정부를 ‘나치즘’에 묘사하면서 이에 대한 엄격한 검증을 예고하고 있다.여기에 여당은 ‘능력 검증’ 위주의 청문회가 돼야 한다며 홍 후보자를 두둔하고 있어 청문회 과정에서 또 한 번 격돌이 예상되고 있다.국회에 따르면 홍 후보자는 19대 국회의원 시절 가족 재산을 포함해 모두 49억50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이 중에는 2004년생으로 알려진 홍 후보자의 장녀가 서울 중구 충무로5가에 위치한 상가 건물 일부를 증여 받은 것도 포함됐다. 이외에도 홍 후보자의 딸은 하나은행과 스탠다드차타드은행 등의 예금 1600만원도 함께 신고했다.문제는 홍 후보자가 2013년 당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의원 시절 “과다한 상속과 증여가 이뤄지면 ‘부의 대물림’으로 근로 의욕을 꺾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적정한 제어 수단이 필요하다”며 부의 대물림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홍 후보자 측은 이에 대해 장모의 건강이 악화돼 외손녀인 자신의 딸에게 재산을 증여했고 증여세도 납부해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2000년 발표한 논문에서는 “재벌이 시장 기능을 붕괴시키는 것은 스스로 퇴출되지 않는 왕성한 생명력 때문이란 점에서 암세포와 대비될 수 있다”, 2008년 논문에서는 “박정희 정부는 재벌과의 정경유착에 의한 경제 성장을 추구하면서 압제적 통치 방식을 선택했는데 (나치즘과) 상당한 유사점을 찾을 수 있다”고 표현했다.이와 관련, 야당 한 인사는 “편협하고 전문성도 없는 인사”라며 비판했다.이에 따라 오는 청문회가 이번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조각을 맞출 수 있는 기회이다 보니, 여야는 이번 청문회를 향후 정국 분수령으로 판단, 총공세를 펼칠 것으로 보이면서 또다시 ‘인사 없는 인사청문회’가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