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은 총재, "자산버블 위험 없다"
2011-12-13 박동준 기자
김 총재는 이날 외신기자클럽 기자회견에서 자산버블 가능성에 대해 "항상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11월 수입물가 상승률이 6개월만에 최고치를 나타낸 것과 관련, "수입물가가 오르면 시차를 두고 국내 물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공급측면에서 물가상승 압력은 일시적으로 사라지지만 수요측면으로 전이되기 때문에 (공급에서의) 상승 요인이 있다면 그것을 간과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한은이 제시한 내년 경제성장률 4.5%에 대해 "(내년에는) 전반적으로 상방 리스크보다 하방 리스크 가능성이 더 높다"며 "상·하방 리스크를 모두 고려할 때 가장 적정한 전망치가 4.5%다"고 강조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한국의 경제성장은 수출이 주도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내수의 순기여도가 수출에 못지 않고 (오히려) 더 커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며 "수출과 내수의 동반성장으로 국내 경기가 개선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김 총재는 자본유·출입 규제와 관련, "원칙적으로 우리나라의 환율 변동폭이 높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며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대응책을 마련해야 하며 이러한 대응책은 국제적 규범에 부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나라는 자본통제라는 표현보다는 거시건전성 규제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발 물가상승을 뜻하는 '차이나플레이션'에 대해선 "중국의 임금 및 물가 오름세 확대가 수입물가를 통해 국내 물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수입물가 등 공급측면의 물가상승 압력에 대해 정부가 적절하게 대응하면 다행이나, 그렇지 않으면 정책적으로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서울 G20(주요 20개국) 회의 성과에 대해 "각국이 '환율전쟁'을 벗어나 글로벌 균형을 유지하는 데 협조하기로 동의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북 리스크와 관련, "기본적으로 국제금융시장이 (대북 문제와 관련한) 한국 정부의 처리능력에 신뢰를 보였기 때문에 빨리 회복할 수 있었다"며 "북한 도발상황이 계속될 경우 해외로 자본유출이 이뤄질 것에 대비해 정부가 세심한 정치적 노력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다시 불안한 상황이 나타날 확률은 높지 않다고 덧붙였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의 "통일이 가까이 오고 있다"는 발언에 대해 "여러 가능성에 대해 항상 대비하고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도록 일깨운 말일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김 총재는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4.5%로, 소비자물가는 3.5%의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