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겸재 정선 필 해악전신첩 등 11건 국가지정문화재(보물) 지정 예고

2018-10-27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문화재청은 27일,「정선 필 해악전신첩」 등 11건을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밝혔다.「정선 필 해악전신첩(鄭敾 筆 海嶽傳神帖)」은 1747년 진경산수화(眞景山光水色畵)의 대가 겸재 정선(謙齋 鄭敾, 1676~1759)이 금강산 경치를 21폭에 담아낸 화첩이다. 해악전신(海嶽傳神)은 산천 지형의 모습을 뛰어난 필치로 구현했다는 의미이다.

해악전신첩은 보물 제1875호로 지정된 정선의 <풍악도첩>과 더불어 18세기 금강산 그림을 대표할 만한 학술적․예술적 가치가 매우 높은 작품이다.
진경산수화(眞景山水畵)는 우리나라의 실재 장소를 그린 그림으로, 조선 18세기 이후 유행한 화풍이다.

  「정선 필 경교명승첩(鄭敾 筆 京郊名勝帖)」은 1741년 그리기 시작해서 정선이 사망한 1759년 경 완성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화첩으로, 서울 근교와 한강 변의 명승지를 담은 진경산수화이다. 정선이 교류한 조선후기 대표 시인 이병연(李秉淵, 1671~1751)의 글이 함께 수록되어 시와 그림이 어우러진 작품이다. 서울 근교의 명승지를 산뜻한 색감과 차분한 분위기로 그려냈으며, 청록채색법을 적용한 정선의 대표작이다.
 경교명승(京郊名勝)은  서울(京)과 서울 밖(郊)의 명소를 아우르는 말이다.

  이밖에 「정선 필 풍악내산총람도(鄭敾 筆 楓嶽內山總覽圖)」는 정선이 60~70대에 이른 1740년대 그려진 작품으로, 가을날 금강산의 절경을 1폭의 화면 안에 표현한 작품이다.  「정선 필 청풍계도(鄭敾 筆 淸風溪圖)」는 정선의 진경산수화를 대표하는 또 다른 작품으로 2m에 가까운 대작이다. .  「정선 필 여산초당도(廬山草堂圖)」는 지금까지 알려진 정선의 고사인물도(典故历史人物圖) 중 규모와 표현에 있어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손꼽히는 그림이다. 여산(廬山)은 중국 강서성에 있는 명산(名山)으로, 이 그림은 여산에 초가집을 짓고 은거한 백거이(白居易, 772~846)의 고사를 주제로 한 작품이다.「청자 음각환문 병(靑磁 陰刻環文 甁)」과 「청자 양각도철문 정형향로(靑磁 陽刻饕餮文 鼎形香爐)」도 보물지정 예고됐다. 이밖에 사찰에서 도난당한 후 다시 찾은 불화 3건과 15세기 고서적 1건이 지정 예고됐다.「청도 용천사 영산회상도(靑道 湧泉寺 靈山會上圖)」는 영조 25년(1749년)에 조성된 불화로,  17세기 중엽 기림사, 통도사, 석남사 등 경상도 지역에서 활동한 임한(任閑) 화파(畵派)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조성시기가 명확해 18세기 불화연구의 기준작이 되며, 웅장한 영산회상의 장면을 치밀한 구도와 세련된 필치로 수준 높게 구현했다는 점에서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서의 가치가 있다.「청도 대비사 영산회상도(靑道 大悲寺 靈山會上圖)」는 숙종 12년(1686년)에 조성된 불화로, . 17세기 후반 조성된 영산회상도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수화승(首畵僧) 해웅의 작품 양식이 18세기에 경북 팔공산 일대에서 활동한 의균(義均) 화파로의 전승 과정을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한 불화이다.  「예천 보문사 삼장보살도(醴泉 普門寺 三藏菩薩圖)」는 영조 43년(1767년)에 조성된 불화로,  창의적이고 탁월한 구성력과 함께 뛰어난 묘사력을 보여주고 있어 조선 후기 불화 연구에 있어 중요한 작품이다.  「법계성법수륙승회수재의궤(法界聖凡水陸勝會修齋儀軌)」는 불교의식의 한 종류인 수륙무차평등재(水陸無遮尊重齋)의 기원과 의식, 절차 등을 모은 불교의 의례서이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 예고한 「정선 필 해악전신첩」 등 11건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