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년을 이어온 ‘생명을 살리는 물’
[오랫동안 사랑받는 장수 의약품①] 동화약품 ‘활명수’
2018-10-31 김형규 기자
1897년 궁중 선전관으로 궁궐 출입이 가능했던 민병호 선생은 궁궐 안에서 사용되던 소화제의 비방을 국민들에 알리고 싶어 했다. 당시만 해도 급체한 환자들이 약을 구하지 못해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이 알고 있던 약 제조법에 서양의학을 접목해 마침내 간편하게 마시기만 해도 소화 효과가 있는 약을 개발했다. 그는 그 약을 활명수라는 이름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그 이후 우리나라에는 수많은 제약사가 문을 열었고, 셀 수 없는 의약품이 생겨났다. 최근에는 제약사마다 R&D 경쟁을 펼치면서 신약 개발에 힘쓰고 있다. 하지만 오래전에 만들어진 의약품이지만 현재까지도 꾸준히 사랑받는 의약품이 있다. 세월이 지나면서 제품은 조금씩 개량을 거쳐 왔지만 처음 출시됐을 때부터 지금까지 국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은 여전히 변치 않고 있다. <편집자 주>[매일일보 김형규 기자] 출시 120주년을 맞은 국내 최초 신약이자 최고(最古) 의약품인 활명수. 개발 당시부터 일제강점기, 현대에 이르기까지 ‘생명을 살리는 물’ 역할을 하고 있는 활명수는, 끊임없는 제품 진화로 소비자에게 변함없이 사랑 받고 있다.동화약품 활명수는 1897년 9월 궁중선전관 민병호 선생이 궁중 비방을 토대로 서양 양악의 편리함을 더해 개발한 대한민국 최초의 국산약이자 최고(最古) 의약품이다. 소화불량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진 아선약, 육계, 정향 등 11가지 성분으로 만들어진 활명수는 급체, 토사곽란 등으로 목숨을 잃는 사람이 많았던 개발 당시 이름의 뜻 그대로(살릴 활 活, 생명 명 命, 물 수 水) ‘생명을 살리는 물’로 불리며 만병통치약으로 널리 알려졌다.1910년에는 ‘부채표’가 등록상표로 인정 받으면서 우리나라 최초의 등록상품이자 등록상표로서도 이름을 남겼다. 이렇듯 조선 말기 국민 건강을 살렸던 활명수는 일제 강점기 들어 나라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노력했다.활명수는 소화제 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84억 병이 팔렸는데, 이를 한 줄로 세우면 지구 25바퀴를 돌 수 있는 엄청난 양이다. 활명수가 120년 간 꾸준히 사랑 받는 원동력은 변함없는 약효와 함께 끊임없이 진화를 추구한 데 있다. 동화약품은 1967년 기존 활명수의 약효에 탄산을 첨가해 청량감을 보강한 ‘까스활명수’를 발매했으며, 1991년 ‘까스활명수-큐’를 발매해 브랜드 리뉴얼을 추진했다.2015년에는 오매(매실을 훈증한 생약성분)를 함유해 여성의 소화불량과 정장 기능 개선에 효과적인 ‘미인활명수’를 출시했다. ‘미인활명수’는 여성 소비자의 기호를 고려하여 액상과당 대신 프락토올리고당을 함유했다. 이어 2016년에는 어린이 소화정장제인 ‘꼬마활명수’를 선보였다. ‘꼬마활명수’는 만 5세에서 7세를 위한 소화정장제로, 스틱형 파우치 포장과 어린이 보호용 안전포장을 적용해 안전한 보관과 휴대의 편의성을 높였다. 현재 동화약품은 일반의약품인 활명수, 까스활명수, 미인활명수, 꼬마활명수와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까스活(활), 미인활 등 총 6가지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