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브레히트의 악한 여자들 - 그루쉐 VS 센테’, 1일 산울림 소극장 무대 오른다
2018-10-31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관객이 배심원이 되는 연극, 창작집단 동네한바퀴’의 새로운 작품 <브레히트의 악한 여자들 - 그루쉐 VS 센테>가 11월 1일부터 5일까지 산울림소극장에서 공연된다. 특히 이번 작품은 한국 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는 '극 페스티벌 채움'의 참가작으로 선보이게 된다.이번 연극에서 관객은 배심원이 되어 극에 적극적인 참여자가 된다.연극<브레히트의 악한 여자들 - 그루쉐 VS 센테>는 브레히트의 대표작 ‘사천의 선인’과 ‘코카서스의 백묵원’에 나오는 두 인물 ‘센테’와 ‘그루쉐’를 새롭게 구성한 작품이다.이들은 브레히트 극에 나오는 대표적인 착한 여자들이지만 이번 공연에서는 사기죄와 살인미수죄로 고소를 당해 재판장에 서게 되는 악녀로 등장한다.각각 무죄를 주장하는 그녀들 앞에 원작에 등장하는 여러 인물들이 증인으로 나와 그녀들의 악행을 낱낱이 고발한다.하지만 두 여인은 최후변론을 통해 그 모든 일들은 자신만의 안위를 위한 이기적인 악행이 아니었음을 주장한다. 관객은 이들의 최후변론 이후 배심원으로서 누가 더 악한지를 선택하게 되고 그날의 선택당한 자는 감옥에 끌려가게 된다.관객은 배심원의 역할을 해내야 되기에 공연 내내 브레히트가 원하는 ‘소외효과’ (극적 환상과 감정이입을 차단하여 극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면서 현시대와 연관지어 사유하기)를 체험하게 된다.황선영 연출은 이러한 각색과 연극적 장치들을 통해 “이미 진부한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 살면서 끊임없이 대두될 질문 善에 대해 사유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혔다.‘창작집단 동네 한바퀴’는 이번 연극 뿐 아니라 그동안 다양하게 관객들의 참여를 이끌어 냈다. 실제 창단 공연 ‘선영아 사랑해’에서는 매회 소수의 관객 30명만을 초대해 관객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해결하는 방식의 공연을 선보였다.연극 ‘참 오랜만이야’에서는 주방이 있는 공연장에서 실제로 공연 중 음식을 만들고 공연 후 에프터파티를 열어서 관객과 만든 음식을 나눠먹는 새로운 시도를 선보이기도 했다.2015년부터 진행돼 3년째 이어진 젊은 예술가들의 창작 축제 '극 페스티벌 채움'은 '극' 이라는 장르와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거침없고 생동감 있는 표현과 참신한 실험을 선보이는 프로그램이다.'2017 극 페스티벌 채움'은 극단/소극장 산울림과 극 페스티벌 채움의 주최, 주관, 제작으로 지난 10월 11일부터 11월 5일까지 소극장 산울림에서 열리고 있다. 올해는 독일의 극작가이자 연출가인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작품들을 재구성한 'Epic Contemporary'부터 공동창작집단 가온, 극단 52Hz, 극단 Y, 정찬영, 창작집단 동네한바퀴까지 총 6팀이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