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부산의 천년고찰인 범어사의 천왕문에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15일 밤 10시19분 부산 금정구 청룡동 범어사에서 사천왕을 모시는 사찰 입구인 천왕문에 불이 나 건물 전체가 거의 소실됐다.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소방차량 등 24대의 장비와 60명이 넘는 소방관을 투입해 20분만에 큰 불길을 잡았다.다행히 불이 사찰 내 다른 건물로 번지지 않아 다른 피해는 없었지만 천왕문 지붕 기와 밑 잔불을 잡는데 어려움을 겪었고, 이에 소방당국은 범어사 측과 협의를 통해 문화재가 아닌 천왕문을 파괴키로 결정, 현재 굴삭기를 동원해 작업 중이다.경찰은 천왕문에 설치된 폐쇄회로TV에 한 남성이 천왕문 쪽으로 무언가를 던진다 불길이 치솟는 장면이 촬영됐다는 사찰 관계자의 진술을 토대로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 중이다. 한편, 대한불교 조계종 제14교구 본사이며 해인사, 통도사와 더불어 영남의 3대 사찰로 불리는 범어사는 신라 문무왕때 의상대사가 해동의 화엄십찰 중의 하나로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이곳에는 삼층석탑(보물 제250호), 대웅전(보물 제434호), 일주문(지방유형문화재 제2호), 당간지주(지방유형문화재 제15호), 석등(지방유형문화재 제16호) 등 많은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