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스페인 신용위기 우려로 약보합 마감...다우 0.17%↓

2011-12-16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미국 증시는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스페인 국채 신용등급 하락을 검토한다고 밝히자 투자심리가 위축돼 조정을 받았다.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도 증시 상승에 발목을 잡았다. 

15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9.07포인트(0.17%) 내린 1만1457.47에 시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6.34포인트(0.51%) 떨어진 1235.25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22포인트(0.39%) 내린 2617.5를 기록했다.

무디스의 스페인 신용등급 강등 검토가 증시에 결정적인 악재로 작용했다. 11월 산업생산 지수와 뉴욕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 지수 등이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하는 결과로 나오고 감세 법안도 상원을 통과했지만 상승세로 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밖에 전날 2년래 최고치를 찍은 여파로 차익 매도가 밀려든 것도 지수를 아래로 끌어내렸다.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등 금융주가 스페인 악재로 동반 하락했다. 위기 의식이 높아지며 달러가 강세를 보인 탓에 상품 관련주들도 일제히 내렸다. 알코아는 1.69% 떨어졌으며 쉐브론, 엑슨모빌 등도 내림세를 면치 못했다.

현대증권 이상재 연구원은 "당분간은 미국 경기의 견조한 회복세 재개라는 호재와 유로존 재정위기 확산과 중국 긴축정책 같은 악재가 팽팽히 맞서 시장의 등락이 불가피한 가운데 이번 주말 EU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미 증시의 방향이 결정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