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줄기세포 이식으로 세계 첫 에이즈 완치?
2011-12-16 유승언 기자
[매일일보] 독일 의사들이 15일 '베를린 환자'라고만 알려진 미국의 한 에이즈 환자에게 3년여 전 줄기세포 이식을 통해 에이즈 치료를 시도했으며 이 남성이 3년여가 지난 지금까지 에이즈 증상을 나타내지 않고 있어 세계 최초의 에이즈 완치로 보인다고 주장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의사들은 이 같은 방법이 약 330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 전 세계 에이즈 환자들에게 모두 적용될 수는 없겠지만 이는 에이즈 치료에 획기적인 진전을 보인 것이라고 덧붙였다.이들은 미 혈액학협회가 펴내는 '혈액'(Blood)지에 게재한 연구 결과에서 "이 같은 결과는 이 환자가 에이즈에서 완치됐음을 강력하게 시사해주고 있다"고 말했다.10여년이 넘게 에이즈 증상을 나타냈던 40대의 이 환자는 2006년 처음 독일 의사들과 만났을 때만 해도 골수성 백혈병과 혈액암 등 에이즈로 인한 심각한 질병에 시달렸었다.독일 의사 게로 후터는 이 환자에게 처음에는 화학요법을 시도했지만 실패하자 2007년 2월 HIV에 저항력을 가진 사람의 골수 줄기세포 이식을 시도했다.후터는 이후 2009년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에 발표한 첫 연구 결과에서 HIN를 억제하기 위한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를 중단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환자가 더이상 HIV 감염 증상을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었다.그는 3년여가 지난 지금까지도 이 환자는 어떤 HIV 감염 증상을 보이지 않고 있어 에이즈로부터 완전히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전문가들은 그러나 골수 이식을 받은 환자들의 사망률이 약 30%에 달하는 점을 감안할 때 이러한 치료법에는 좀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미 로드아일랜드주 미리암 병원의 HIV 임상실험 책임자인 카렌 타시마 박사는 "환자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으면서 이 같은 방법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그는 현재 뛰어난 항테르토바이러스 치료제들이 개발돼 있으므로 이처럼 극단적인 치료법을 사용하는 것은 윤리적이지 않다고 덧붙였다.연구 결과 집필을 주도한 크리스틴 알러스는 이러한 방법이 모든 에이즈 환자들에게 적용될 수 없음을 인정하면서도 "이번 연구는 에이즈 치료가 원칙적으로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에이즈의 연구와 치료에 희망을 주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