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김승연 회장 장남도 소환조사

2011-12-17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한화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 회장실 차장을 소환조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이원곤)는 김 차장을 김 회장의 소환 전날인 14일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한화그룹의 자금이 회장 일가로 유입됐는지에 대해 조사했다고 17일 밝혔다.

검찰은 김 차장이 지난 2004~2005년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천안 땅을 그룹 계열사인 한화호텔앤드리조트(옛 한화리조트)에 임대해주는 과정에서 부당 이득을 챙겼는지 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나왔다. 

검찰 관계자는 "한화 비자금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김 차장을 14일 소환했다"며 "앞서 2차례 소환을 통보했지만 김 차장측이 연기를 요구하다 김 회장의 소환 전날 출두했을 뿐 김 회장을 압박하기 위해 검찰이 소환 일정을 맞춘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화 그룹 관계자는 "검찰조사에서 잘못한 것이 있으면 밝혀질 것이며 지금은 결과를 지켜보고 있을뿐"이며 "하지만 해당 계약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이뤄졌다"고 해명했다.

한편, 검찰은 김 회장을 한차례 이상 더 소환해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자신의 소유로 추정되는 협력사의 부채 수천억원을 계열사에 떠넘기고 차명계좌 등을 통해 수백억대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지난 1일과 15일 2차례 검찰에 소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