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관련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 합의 도출 실패
[매일일보] 한반도 긴장 고조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19일(현지시간) 긴급 개최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공동성명 합의를 이끌어내는데 실패했다.
안보리 긴급회의는 이날 8시간30분에 걸쳐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한 방안을 놓고 장시간 회의를 가졌으나 남북한 모두가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는 러시아 측 성명안 채택을 주장하는 중국 및 러시아와, 연평도 포격의 책임이 북한에 있다며 북한을 비난하는 내용의 성명안을 제시한 영국 측 성명안 채택을 주장하는 미국과 영국, 프랑스, 일본 등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회의를 마쳤다.
안보리 외교관들은 회의가 20일 속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 소집을 요청한 러시아는 의장성명 초안에서 15개 이사국이 한반도의 추가적인 긴장 악화를 피하기 위해 최대한 자제하도록 촉구했다. 또 남북 갈등을 유발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즉시 대화를 재개해야 한다며 남북 간 긴장 완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등은 러시아가 제시한 초안 내용에 대해 거부하며 영국의 '북한의 연평도 포격을 규탄한다'는 내용의 수정 결의안이 반드시 채택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에 대한 비난을 거부, 북한을 직접 겨냥한 결의안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해상사격훈련을 진행한다면 북한이 한국에게 경고했던 위협을 실행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북한은 한국의 연평도 사격 훈련이 임박함에 따라 연일 보복 타격을 거론하며 훈련 중지를 요구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도 사격 훈련을 반대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에 한국군은 북한의 위협 및 중국과 러시아의 요청은 이번 훈련 시기를 결정하는데 중요하지 않다며 예정대로 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전했고, 미국은 이를 한국의 정당한 주권 행사로 규정하며 지지 의사를 표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20일 중 서해 연평도에서 해상사격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으며, 주민 대피령이 내려진 가운데 날씨만 맞으면 오전 중 사격훈련 실시가 유력하다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