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조사] 담뱃값 인상 약발 사라졌다…男흡연율 도로 40%대

2017-11-06     박숙현 기자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담뱃값 인상으로 줄었던 흡연율이 도로 인상 전 수준으로 돌아왔다. 가격 인상 약발이 사라졌다는 평가다. 정부는 금연구역확대, 담배광고금지, 박하 향 같은 가향담배 규제 등 비가격정책을 강화해 흡연율을 다시 끌어내리겠다는 방침이다.6일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의 '국민건강영양조사'(2016년)에 따르면, 19세 이상 전체 성인흡연율은 2016년 23.9%로 2015년 22.6%보다 1.3% 포인트 올랐다.성별로는 남자흡연율은 2015년 39.4%에서 2016년 40.7%로 1.3%포인트, 여자 흡연율은 2015년 5.5%에서 2016년 6.4%로 0.9%포인트 각각 뛰었다.그동안 전반적으로 하락추세를 보이던 국내 흡연율은 2015년 1월 담뱃값 2천원 인상에 힘입어 큰 폭으로 내렸다.특히 2015년에 한국 성인 남자 흡연율(39.4%)이 30%대로 내려간 것은 흡연율을 집계하기 시작한 1998년 이후 처음이었다. 성인 남자흡연율은 1998년 66.3%, 2001년 60.9%, 2005년 51.6%를 기록하고서 2008년 40%대로 떨어졌고 이후에도 하락세를 이어가 2013년 42.1%까지 내려갔다. 그러다가 2014년 43.1%로 잠시 올라갔으나 담뱃값 인상 효과로 2015년 30%대로 떨어졌다.하지만 지난해 남자흡연율이 40.7%로 반등함으로써 이런 가격 약발은 1년 이상을 가지 못하고 말았다. 담뱃값 대폭 인상으로 성인 남자흡연율이 2016년까지 35%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복지부의 기대와는 정반대의 결과다.복지부는 담뱃값 인상에 따른 흡연율 하락세가 유지되지 못하고 반전세로 돌아선 이유로 비가격정책이 동시에 시행되지 못하고 늦어지면서 가격정책 효과가 반감된 점을 꼽았다. 이같은 판단에 따라 복지부는 성인 남자흡연율을 다시 30%대로 낮출 수 있게 비가격정책의 고삐를 다시 바짝 조일 방침이다.당장 12월 3일부터 당구장과 스크린골프장 등 실내체육시설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해 담배를 피우지 못하게 할 계획이다. 학교 주변 편의점을 시작으로 담배광고를 못 하게 하고, 담배에 박하향 등 가향물질을 첨가하지 못하게 입법화에 나설 예정이다. 담배 유해성분을 공개하고 14개비 소포장을 금지하는 방안도 추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