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국민의당 통합론 부상...여권도 몸불리나
민주당 설훈 '통합론' 군불때기...국민의당도 내홍으로 흔들려
2017-11-07 박규리 기자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바른정당의 분당으로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몸집이 커진 가운데, 위축된 정치환경 등 상황적 배경에 의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에 대한 통합론이 정치권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민주당과 국민의당의 통합론은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 지형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만들기 위한 각 정당들마다의 구상이 맞물리면서 실현 가능한 다양한 정계개편 시나리오 중 하나로 제시되고 있다.당장 의석수 40석을 갖고 있는 국민의당은 바른정당의 9명의 집단 탈당에 이어 6명이 추가 탈당해 한국당이 집권여당 121을 넘어서는 의석수를 갖게 될 경우 급격히 목소리가 작아질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갖고 있다.이와 더불어 민주당은 한국당이 원내 1당의 지위에 올라서게 되면 민주당은 국회의장 뿐만 아니라 주요 상임위원장 자리를 한국당에 내줘야 된다.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해야 하는 민주당 입장에선 불안감에 휩싸일 수밖에 없지만 원내 1당 지위 방어를 위해선 결국, 당내 반발에도 불구하고 국민의당 호남권 인사들을 끌어안는 방법을 고심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두 정당의 통합론은 바른정당이 국회 교섭단체 정당자격이 와해돼 버린 다음날인 7일 나왔다.설훈 민주당 의원은 이날 '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국민의당과 우리(민주당)는 같은 뿌리였다는 건 사실이고, 국민의당에 있는 많은 의원들이 우리 당과 거의 같은 생각들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상당 부분 우리 당과 같이하고자 하는 입장을 갖고 있기 때문에 결국은 같이 되는 것 아닌가"라며 ”선거를 앞두고 이합집산하는 모양새보다는 지금은 적폐청산하기 위해서 함께 하자, 국민의당도 민주당과 통합해야 한다"며 두 당 통합론의 불을 지폈다.설 의원은 또 "지금 선거를 앞두고 어떻게 한다는 것보다는 '국정을 안정적으로 도모하고 운영하기 위해서 함께 한다' 이 원칙과 이 명분에 맞춰야 한다"고 했다.여소야대 상황에서 힘이 약한 여당 성격의 정치구도를 지속적으로 이끌어 가기에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역시 힘이 딸리는 상황이다.때마침 국민의당은 내부에서 '사실상 분당 상태'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안철수 대표와 호남권 의원들의 마찰이 심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비공식적으로 호남권 의원들을 개별 접촉해 엽입 의사를 재차 밝힌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까지는 호남권내 민주당 조직의 반발도 거세서 상황을 주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민주당과의 통합을 회의적으로 보는 안 대표는 당내 반발에도 불구하고 조만간 바른정당과의 연대 및 통합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안철수계와 바른정당이 뭉치고 호남권 인사들이 떨어져 나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의원 집단 탈당으로 원내비교섭단체로 전락한 바른정당 역시 '보수', 국민의당은 '중립'이라는 자체성을 무시하고 안 대표의 제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지만, 바른정당에 남아있는 의원들이 '개혁 보수'를 위해 남았다는 점에서 두 당의 통합의 실현 여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중론이다.